2026 물가 2% 시대, 프랜차이즈 가격 전략 대전환 시급

우승련 기자

srwoo@fransight.kr | 2026-02-09 08:42:20

"고물가는 끝났지만 고비용은 현재진행형"… 단순 인상론 통하지 않아
메뉴 구조조정·마진 재설계로 생존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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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사이트 = 우승련 기자]

2026년 자영업 전망

국내 자영업자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 앞에 서 있다. 물가는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체감 경영환경은 오히려 더 팍팍해지는 역설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 2% 시대 진입, 5개월 만에 최저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 1.7%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2025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었다. 1월 들어 물가 상승률이 한층 둔화되며 한국은행의 2% 물가 안정 목표 구간에 정확히 진입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며 긴축 국면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임을 시사했다. 석유류 가격이 안정되고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물가 안정이 곧바로 매출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 시점을 "가격 전략을 재설계하지 못한 점포부터 경쟁에서 밀려나는 전환기"로 진단하고 있다.

소비자 행동 변화가 핵심 변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국내 소매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0.9% 증가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분석하면 필수 소비는 유지되는 반면, 외식·간편식·카페 등 선택 소비 영역에서는 가격 대비 만족도를 따지는 '선별 구매' 패턴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과거 인플레이션 국면 이후 반복돼온 전형적 패턴이다. 물가 상승기에는 '어쩔 수 없는 가격 인상'이 용인되지만, 물가가 안정되면 소비자는 다시 가격 비교와 가치 판단에 민감해진다. 이 국면에서 단순 가격 인상에만 의존한 점포는 매출 정체와 고객 이탈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전면 인상이 아닌 구조 조정이 답"

2026년 가격 전략의 핵심은 전면 인상 여부가 아니라 '구조 조정'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점포들은 대표 메뉴 가격은 유지하되 옵션과 세트 구성으로 객단가를 높이고, 판매 비중이 낮은 메뉴를 정리해 매출 상위 20% 메뉴에 역량을 집중하며, '가성비 라인'과 '프리미엄 라인'을 분리해 소비 양극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원가·수수료 상승 압력은 여전

가격 전략 재설계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지속되는 비용 압박이다. 원재료 가격은 일부 안정됐지만, 인건비·임대료·배달 플랫폼 수수료는 구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월 축산물 물가는 4.1%, 수산물은 5.9% 상승했으며, 가공식품도 2.8% 올라 식자재 원가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외식업에 필수적인 수입 쇠고기는 7.2%, 라면은 8.2%나 올라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금융권 자료에 따르면 최근 중소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며, 이는 마진이 조금만 흔들려도 점포 운영이 위험해질 수 있는 환경임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2026년을 '가격 인상의 해'가 아니라 '마진 재설계의 해'로 규정한다. 단위 메뉴당 원가율, 인건비 비중, 플랫폼 수수료를 주 단위로 점검하고, 가격이 아닌 구성·동선·회전율로 수익을 보완해야 한다는 조언이 힘을 얻고 있다.

본사·가맹점 공동 과제로 부상

국내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약 36만 5천 개에 달한다. 이제 경쟁은 '누가 더 많이 출점하느냐'가 아니라, 누가 점포 하나를 더 오래, 안정적으로 운영하느냐의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 물가 2% 시대에 필요한 것은 용기 있는 인상이 아니라 냉정한 재설계"라며 "메뉴판을 다시 보고, 가격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소비자의 선택 과정을 재분석하는 점포만이 다음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격은 숫자이지만, 전략은 구조다. 지금 프랜차이즈 업계에 필요한 것은 가격표를 고치는 손이 아니라, 메뉴 전략을 다시 그리는 머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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