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기로에 선 外食 프랜차이즈... 2026년 '체질 개선'이 생명줄
우승련 기자
srwoo@fransight.kr | 2026-01-16 11:47:45
해외진출과 디지털 전환, 국내 시장 포화 돌파 열쇠될까
[프랜사이트 = 우승련 기자]
[특집] 2026년 외식업 프랜차이즈 산업 전망
2025년 한 해 동안 외식업계는 고물가·고금리·규제 강화라는 삼중고를 겪으며 "성장보다 생존을 고민해야 했던 해"로 기록됐다. 2026년 새해를 맞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더욱 거센 역풍 속에서 체질 개선이라는 절박한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
■ 2024년 실적: 양적 성장 속 질적 둔화의 모순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체 가맹본부 수는 8,802개, 가맹점 수는 36만 5,014개로 전년 대비 각각 0.5%, 3.4% 증가했다. 외식업 브랜드 수는 9,873개로 전체 프랜차이즈의 79.8%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면의 그림은 어둡다. 외식업 프랜차이즈의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3억 2,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에 그쳤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가맹점 수는 3만 1,397개로 사상 처음 3만개를 돌파했으나, 점포당 매출 증가율은 1.9%에 불과해 시장 포화 상태를 여실히 드러냈다.
■ 2025년: '버티기의 해'로 마감
2025년 외식업계는 경기 반등 기대에도 불구하고 끝내 웃지 못했다. 경기 침체와 각종 규제 부담이 동시에 겹치며 체감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소비자들은 연말 단체 모임마저 축소하고 외식 소비를 줄였다.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의 2025년 외식 트렌드 분석에서는 "영업 악화로 직원 수, 영업일수, 영업시간을 줄이고 메뉴를 다양화하는 전략을 취했지만, 매출은 매장·배달·포장 등 모든 영역에서 감소했다"고 밝혔다.
식재료비 조정, 메뉴 가격 인상, 서비스 개선 등 다양한 방안을 동원했지만 폐업과 업종 전환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앱 수수료 부담도 누적되며 "볼륨은 늘지만 이익은 남지 않는 제 살 깎아먹기식 영업"이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2025년은 성장보다 생존을 고민해야 했던 해였다"고 회고했다.
■ 2026년 경제 환경: 환율과 보호무역이 복병
2026년 외식업계의 경영환경은 더욱 험난할 전망이다. NH선물은 2026년 원·달러 환율을 평균 1,450원선으로 전망하며 "강달러 지속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일PwC는 "한국의 잠재성장률 둔화를 고려할 때 고환율 구조가 고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높은 환율은 식자재 원가 상승으로 직결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원재료 가격이 8% 인상되며 외식비가 평균 7.3% 상승했다. 2026년에도 환율 상승이 지속될 경우 원재료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보호무역 강화도 주요 변수다. 한국무역협회는 2026년 수출이 1.0% 증가한 7,110억달러(1,047조 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미국의 고관세 정책 파급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서 응답자의 24.9%가 '보호무역 및 수출 장벽 확대'를 2026년 최대 리스크로 꼽았다.
■ 2026년 전망: 체질 개선 vs 도태의 갈림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6년 한국 경제가 내수 회복으로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시장금리 하락세와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식업계에 이는 '내수 방어'가 절대 과제가 됐음을 의미한다.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은 "2026년에는 다양한 트렌드가 공존하는 '경계 없는 경험경제'로 진화하고 있다"며 "외식업 경영이 경험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 경영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외식 횟수는 줄었지만 지출은 증가했으며, 혼자 하는 외식은 감소한 반면 가족이나 지인과의 저녁 외식은 늘어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생존 전략: 해외진출과 디지털 전환
외식업계는 어려움 타개를 위해 해외 진출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고물가·고정비 부담과 규제 환경 속에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K-푸드 확산과 한식 수요 증가를 성장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디지털 전환도 핵심 과제다.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2025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는 웨이팅 앱, 무인 단말기, 숍인숍 등 외식업의 신 운영형태가 등장하며 푸드테크 적용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은 "트렌드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예측이 어려워진 반면 외식업체들은 경영에 있어 트렌드 파악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불황 및 경영환경이 어려워질수록 경쟁력 있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의 간극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정책 대응과 업계 과제
정부는 외식업계 지원을 위해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다만 자영업자·라이더·플랫폼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갈등 구도가 뚜렷해진 상태다.
업계는 근로기준법 확대, 가맹점주 단체교섭권, 차액가맹금 소송 등 잇따른 규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외식업 종사자들은 "수수료 상한제는 외식·자영업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주장한다.
■ 체질 개선이냐, 도태냐
2026년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은 고환율, 보호무역, 내수 부진이라는 3중 압박 속에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해외진출과 디지털 전환, 데이터 기반 경영으로 체질을 바꾸는 업체와 전통적 방식을 고수하는 업체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은 "불황 및 경영환경이 어려워질수록 경쟁력 있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의 간극이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은 단기 반등을 기대하기보다 체질 개선과 비용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해"라며 "위기를 혁신의 기회로 전환하는 업체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장이 아닌 생존, 확장이 아닌 내실화가 2026년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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