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테이블 위에 올라온 '소비쿠폰 효과'…외식업계 7년 만에 웃는다

우승련 기자

srwoo@fransight.kr | 2025-09-28 19:14:49

민생회복 소비쿠폰·공공배달앱 쿠폰으로 주문급증 116%, 심리지수 여전히 고공행진
지역화폐까지 삼박자…소상공인 매출 증대 "유의한 긍정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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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사이트 = 우승련 기자] 

올해 추석 연휴, 외식업계와 소상공인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정부가 여름 이후 본격 가동한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공공배달앱 소비쿠폰'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침체된 내수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외식업 40% 사용…7년 7개월 만에 소비심리 최고

정책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여름 이후 시행된 소비쿠폰 정책에서 외식업체 사용 비중이 40.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마트·식료품(15.9%), 편의점(9.5%) 순으로 집계되며, 소비쿠폰이 외식업계에 직접적인 매출 상승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서는 소비가 전월 대비 2.5% 증가해 2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정책 효과는 심리지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7월 이후 소비자심리지수(CCI)는 110.8에서 8월 111.4로 상승하며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9월에는 110.1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정책 효과의 지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8월 체감지수(106.3)와 9월 전망지수(107.7) 모두 연중 최고 수준에 달했다. 업계는 이러한 호전의 1순위 요인으로 '정부지원 확대'를 꼽았다.

배달앱 주문 전년 동월 대비 116% 급증

특히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6월부터 시행한 '공공배달앱 소비쿠폰'의 성과는 눈에 띈다. 2만원 이상 주문 시 즉시 5천원 쿠폰을 지급하는 이 정책으로 시행 지역의 주문건수가 전월 대비 22%, 전년 동월 대비 116% 급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 25일부터 쿠폰 지급 기준을 기존 2만원 이상 3회 해야 1만원 쿠폰 지급에서 2만원 이상 주문 시 즉시 5천원 할인 쿠폰 지급으로 변경하며 파급 효과를 더욱 확대했다. 이는 외식 소상공인들의 매출 회복에 직결되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7일 연휴와 정부 지원금이 맞물린 ‘더블 특수’

오는 10월, 개천절부터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7일간의 황금 추석연휴는 그 자체로 내수 진작의 기회다. 여기에 정부가 9월 22일부터 지급을 시작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맞물리면서, 업계는 “더블 특수”를 전망하고 있다.

이번 2차 쿠폰은 소득 하위 90% 가구에 1인당 10만 원이 지급된다. 지급수단도 카드·선불·지역사랑상품권 등으로 다양해 접근성이 높다. 1차 때 효과가 입증된 만큼, 추석 연휴 소비가 크게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화폐 정책도 소상공인 매출 견인차 역할

소비쿠폰과 함께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정책도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지자체가 주도하는 지역화폐는 7~10% 할인 혜택으로 구매할 수 있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역외 유출을 방지하는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KDI 경제정보센터를 비롯한 다수의 학술·정책 연구에서 지역화폐가 소상공인 매출 증대에 유의한 긍정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연매출 30억원 이하의 음식점, 슈퍼, 편의점 등 영세 소상공인들이 주요 수혜 업종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업계 "객수 증가로 수익성 개선"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번 정책들이 단순한 할인 효과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공공배달앱의 반복 주문 보상 구조는 재방문률 증가와 평균 방문 주기 단축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폰 정책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고객 유입 채널로 기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책 연동형 마케팅이 성공 열쇠

정부 정책과 연동한 마케팅 전략이 성과 극대화의 핵심으로 분석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쿠폰 일정을 분기별로 정리해 매장 판촉과 연계하고, 오프피크 시간대인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후 2~5시 중심으로 차등 할인율을 적용하는 등의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POS와 배달앱, 지역화폐 결제 데이터를 연계해 쿠폰별 투자수익률(ROI)과 신규 고객 비중, 재방문 주기 등을 월별로 추적하는 성과 관리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과제는 정책 효과의 지속성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정책의 한계점도 지적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등의 연구에 따르면, 일부 소비가 기존 지출을 쿠폰 결제로 치환하는 '대체 효과'에 그칠 가능성과 업종·지역·체인 규모에 따른 효과 불균형 문제가 과제로 남아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타겟과 캡(상한선) 설계를 정교화하고, 영세 가맹점 가중치나 취약 지역 추가 할인 등 미세 조정을 통해 정책 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추석, 외식업계와 소상공인들이 오랜만에 맞는 따뜻한 명절 분위기.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가져온 이 훈풍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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