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이후 불붙은 '피지컬 AI' 상용화 전쟁

우승련 기자

srwoo@fransight.kr | 2026-02-21 00:05:58

‘보는 AI’에서 ‘행동하는 AI’로...
대한민국 소상공인의 구원투수 ‘RaaS’,,
AI 생성 이미지

[프랜사이트 = 우승련 기자]

CES 2026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글로벌 로봇 시장은 빠르게 다음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 '피지컬 AI(Physical AI)'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로봇은 더 이상 전시장 유리 너머의 미래 기술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동네 치킨집 주방에서, 프랜차이즈 매장 카운터 앞에서 조용히 일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이 2026년 1월 발표한 보고서는 올해 로봇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에이전틱 AI(Agentic AI)'의 실전 투입을 꼽았다. 분석형 AI와 생성형 AI가 결합해 로봇이 복잡한 실제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단계, 즉 진정한 의미의 자율 운용이 시작됐다는 선언이다.

"로봇 밀도 세계 1위" 한국, 이제는 골목상권까지

한국은 노동자 1만 명당 로봇 1,012대를 보유하며 로봇 밀도 세계 1위 자리를 압도적으로 굳히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 가치가 최대 187조 원으로 추산될 만큼, 로봇은 이제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당장의 수익을 만들어내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주목할 것은 그 무대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자동차 공장 생산 라인을 넘어, 로봇은 이제 골목상권과 프랜차이즈 매장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과거 수천만 원에 달하던 도입 비용의 장벽이 '서비스형 로봇(RaaS, Robotics as a Service)' 모델의 확산으로 무너진 덕분이다.

월 150만 원짜리 '로봇 알바'… RaaS가 바꾸는 소상공인 생태계

교촌치킨, bhc, 맘스터치 등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는 이미 주방 자동화 로봇을 경쟁적으로 도입 중이다. 한 대형 치킨 브랜드는 전체 가맹점의 13.4%에 달하는 매장에 튀김 로봇을 설치하며 운영 효율을 극대화했다.

핵심은 비용 구조의 혁신이다. 대당 5,000만 원이 넘는 튀김 로봇을 직접 구매하는 대신, 월 150만 원 안팎의 구독료만 내는 방식이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인건비 절감을 넘어, 고온의 기름 앞에서 일해야 하는 위험을 제거하고 매장마다 일정한 맛을 유지하는 '품질 표준화' 효과도 크다. 사람 손에 달려 있던 '장인의 맛'을 데이터와 센서가 대신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IT와 OT의 경계가 무너진다… 삼성·LG도 '지능형 인프라'로 진화

CES 2026 한 달 후의 시장 흐름에서 또 하나 주목할 변화는 정보기술(IT)과 운영기술(OT)의 경계 붕괴다. 삼성전자가 '가사 노동 제로'를 목표로 제시한 홈 로봇 생태계, LG전자의 양팔 로봇 '클로이'는 이제 단순한 가전제품이라는 범주를 벗어났다. 매장 재고를 관리하고 고객에게 직접 서빙하는 '지능형 운영 인프라'로 진화한 것이다.

시장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글로벌 RaaS 시장 규모는 2026년 기준 약 17억 달러(한화 약 2조 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 18% 이상의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로봇은 더 이상 거대 제조 공장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 동네 치킨집과 카페에서 로봇이 튀김을 튀기고 커피를 내리는 풍경은 이미 일상이 되었다. CES 2026이 제시한 '피지컬 AI'의 비전은 대한민국 소상공인들의 주방 안에서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현실이 되고 있다.

고인건비 시대, 로봇 도입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살아남기 위한 '필수 생존 전략'으로 그 위상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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