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지지율 35% 상승세 이어져…한일회담 49% 부정적
박준기
ipc@ipc.or.kr | 2023-05-12 11:54:36
한일정상회담: '성과 있었다' 33%, '없었다' 49%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5%로 지난 중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정상회담은 성과가 없었다는 의견이 크게 앞섰다. 성과 있었다는 33%, 없었다는 49%가 나왔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각각 35%, 32%로 기록됐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잘하고 있다' 35%, '잘못하고 있다' 59%
한국갤럽이 2023년 5월 둘째 주(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35%가 긍정 평가했고 59%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1%, 모름/응답거절 5%).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79%), 70대 이상(60%)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3%), 30·40대(70%대) 등에서 두드러진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58%, 중도층 30%, 진보층 15%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350명, 자유응답) '외교'(35%), '국방/안보', '일본 관계 개선'(이상 6%), '전 정권 극복'(5%), '전반적으로 잘한다', '경제/민생'(이상 4%), '결단력/추진력/뚝심', '노조 대응', '주관/소신'(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586명, 자유응답) '외교'(32%), '경제/민생/물가'(12%),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7%),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이상 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5%), '경험·자질 부족/무능함'(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최근 두 달간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외교 사안이 최상위다. 3월은 주로 일제 강제동원 배상 건, 4월 들어서는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건, 윤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중 우크라이나·대만 관련 발언과 대일 인식 등이 논란된 바 있다. 4월 마지막 주는 윤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고, 5월 7~8일은 기시다 일본 총리가 방한했다.
제13~20대 대통령 취임 1년 무렵 직무 평가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1년 무렵 직무 수행 긍정률은 제13대 노태우 45%(1989년 1월), 제14대 김영삼 55%(1994년 2월), 제15대 김대중 60%(1999년 3월), 제16대 노무현 25%(2004년 3월), 제17대 이명박 34%(2009년 2월), 제18대 박근혜 57%(2014년 2월 24~27일, → 데일리 제105호), 제19대 문재인 78%(2018년 5월 8~10일, → 제306호)다.
참고로, 2004년 3월 국회에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사유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발의됐다. 당시 취임 1주년을 갓 넘긴 노 대통령 직무 평가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으나(긍정 25%, 부정 57%), 탄핵소추안 발의에 대한 여론은 찬성(28%)보다 반대(54%)가 많았다.
정당 지지도: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32%, 무당(無黨)층 28%
2023년 5월 둘째 주(9~11일)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국민의힘이 35%, 더불어민주당 32%,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8%, 정의당 5%다. 정치적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4%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59%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7%, 더불어민주당 30%,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9%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 지지 구도가 다시 비등해졌다. 근래 국민의힘 대비 더불어민주당 지지도 진폭이 큰 편이긴 하지만, 양당 격차나 추세로 볼 때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 내 움직임이다.
한일정상회담: '성과 있었다' 33%, '없었다' 49%
기시다 일본 총리가 5월 7~8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했다. 한국갤럽이 5월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이번 회담에 관해 물은 결과 33%가 '성과 있었다', 49%는 '성과 없었다'고 답했다. 18%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회담에 대해 '성과 있었다'는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66%), 성향 보수층(52%), 60대 이상(49%) 등에서, '성과 없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1%), 성향 진보층(69%), 40대(72%) 등에서 많았다. 무당층, 성향 중도층, 30대와 50대에서도 성과 없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성과 긍정 이유는 '한일 관계 개선'...부정 평가 이유는 '과거사 미해결, 실익 없음'
이번 회담에 성과가 있었다고 보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330명, 자유응답) '한일 관계 개선'(32%), '경제 도움/수출/투자 유지'(11%), '미래 지향적', '과거사 정리/역사 문제 해소 노력', '회담 자체 의미'(이상 8%), '국방/안보/동맹 강화'(5%), '기시다 총리 발언'(3%) 등을 답했다.
회담 성과가 없었다고 보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486명, 자유응답) '실익 없음'(14%), '과거사 무시/사과 안 함'(12%), '양보/퍼주기만 함'(11%),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10%), '한 일 없음/내용 없음', '굴욕 외교/일본에 저자세'(이상 7%), '국민 공감 부족'(6%),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이상 4%), '독도 문제'(3%) 등을 언급했다.
참고로, 두 달 전 정부의 '강제동원 피해 제3자 변제 방안'에 대한 여론은 '한일 관계와 국익 위해 찬성' 35%, '일본의 사과와 배상 없어 반대' 59%, 양국 관계 방향에 관해서는 '우리가 일부 양보하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개선해야 한다' 31%,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서둘러 개선할 필요 없다' 64%로 나타난 바 있다.
기시다 일본 총리에 대한 생각: '좋아졌다' 25%, '나빠졌다' 12%, '변화 없다' 48%
이번 회담으로 기시다 일본 총리에 대한 생각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물었다(3점 척도, 항목 로테이션). 그 결과 '전보다 좋아졌다' 25%, '나빠졌다' 12%, '변화 없다' 48%로 나타났고,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60대 이상, 성향 보수층, 그리고 회담 성과 긍정 평가자 등에서는 절반 가까운 이들이 기시다 총리에 대한 생각이 회담 전보다 좋아졌다고 답했다. 그 외는 대체로 변화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는 8년 전 한일정상회담보다는 소폭 나은 평가다. 2015년 11월에는 아베 총리가 방한해 박근혜 대통령과 회담했다. 회담 직후 한국인 중 23%가 '성과 있었다'고 봤고('성과 없었다' 46%), 아베 총리에 대한 생각 변화도 미미했다('변화 없다' 65%, '전보다 좋아졌다' 12%, '나빠졌다' 12%).
지난 10년간 일본 총리에 대한 한국인의 감정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2021년 11월 기시다 일본 총리에 대한 비호감도('호감 가지 않는다' 응답 비율)는 80%였고, 과거 아베 총리 비호감도 역시 2013년 이후 여섯 차례 조사에서 모두 90% 내외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RDD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5% 포함)로 시행했으며 응답률은 11.0%(총 통화 9069명 중 1000명 응답),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프랜사이트 (FranSight).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