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성공 방정식⓸] 야마모토 요시노부: ‘노력 천재’가 만들어낸 놀라운 자기 완성

박세현 기자

shpark@fransight.kr | 2025-11-01 01:29:09

평범했던 소년이 세계 최고의 4679억 원짜리 투수가 되기까지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역대 투수 최고액 계약을 맺으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투수가 됐다. 유튜브 캡처

야마모토 요시노부(山本由伸)의 성공 스토리는 ‘재능’보다는 ‘노력과 확신’이라는 두 가지 변수가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다. 일본 프로야구(NPB)를 평정하고 메이저 리그(MLB)를 향해 나아가는 그의 발자취는, 타고난 재능이 없더라도 목표를 향한 집념과 끊임없는 자기 혁신이 있다면 상상 이상의 성공을 이룰 수 있음을 증명한다.

1998년 일본 오카야마현에서 태어난 야마모토는 야구를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이 야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평범한 선수였다. 초등학교 시절 장래 희망이 야구선수가 아닌 샐러리맨이었을 정도로, 스스로도 자신이 특별한 천재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중학교 시절 팀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투수를 맡게 되었고, 고등학교 진학 역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그저 열심히 훈련하는 소년이었던 그에게 결정적인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말이었다.

어느 날, 프로 스카우터들이 다른 선수들을 평가하던 중 야마모토는 지나가듯 자신을 그저 그런 선수로 언급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이 짧은 순간의 평가가 야마모토의 마음에 ‘큰불’을 지폈다. 단순히 열심히 하는 소년에서 목표를 세우고 계획적으로 훈련하는 선수로 변모하는 계기였다. 그는 하루를 어떻게 하면 더 강해질 수 있을지 고민하며 보냈고, 그 결과 135km에 불과했던 구속은 머지않아 151km를 돌파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세계를 놀라게 한 ‘창 던지기’와 유연성의 비밀

나무위키

고교 시절 지역 대회 결승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며 ‘4대 천왕’이라 불릴 만큼 강해졌지만, 팔꿈치 부상과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감으로 잠시 사회인 야구단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프로의 길을 택한 그는 프로 진출 후에도 여전히 팔꿈치 부담을 느꼈다. 이때 한 트레이너에게 ‘창 던지기 투구법(Javelin Throw Pitching Method)’이라는 극히 독특한 훈련법을 추천받게 된다.

이 방식은 공을 던질 때 릴리즈 포인트를 뒤로 가져가며, 등, 복부, 그리고 발을 딛는 힘까지 온몸을 연결하여 던지는, 기존 야구 이론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부상 위험이 크다는 전문가와 구단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지만 야마모토는 이 방식이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훈련을 완성해 나갔다.

그의 성공 비결은 일반적인 웨이트 트레이닝 대신 맨몸 운동과 유연성 훈련에 집중한 독특한 트레이닝 방식에 있다. 브릿지 훈련으로 어깨와 흉곽의 유연성을 극대화했고, 물구나무서기 등 다양한 훈련을 통해 단순히 유연성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근육이 늘어난 상태에서 폭발적인 힘을 내는 방법을 터득했다. 이 훈련법은 미국에서도 주목받아, 다저스의 최고 타자인 무키 베츠가 그의 개인 트레이너에게 직접 코칭을 받을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의 178cm라는 작은 체격에서 최고 159km/h의 공이 나오는 것은 바로 이 몸통의 회전력과 유연성을 바탕으로 허리와 복부의 탄력을 극대화한 결과다.

전무후무한 기록과 멈추지 않는 도전

자신만의 방식으로 완성된 야마모토는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압도적인 투수로 거듭났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투수 오관왕(다승, 승률, 탈삼진, 평균자책점, 투구 이닝)을 달성하고, 3년 연속 사와무라상과 리그 MVP를 수상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특히 2022 시즌에는 노히트 노런까지 달성하며 오릭스 버팔로즈를 25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일본에서 더 이상 이룰 것이 없었던 그는 마침내 메이저 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178cm의 작은 체격이 거구의 타자들 사이에서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3억2500만 달러(약 4679억 원)라는 역대 투수 최고액 계약을 맺으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투수가 되었다.

야마모토는 자신의 성공 비결에 대해 타고난 재능이나 잠재력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라고 확신한다. 그의 이야기는 ‘성공은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임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성공 방정식>

야마모토의 성공= [(S + C) x E] / I

-S(Self-Belief) = 자기 확신. 외부의 비난(구단과 전문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창 던지기 투구법이라는 혁신적 훈련 방식이 자신을 강하게 만들 것이라는 굳은 신념. 성공 방정식의 근간을 이룬다.

-C(Body Conditioning) = 신체 혁신. 유연성과 몸의 탄력에 집중한 맨몸 운동 위주의 독자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작은 신체 스펙(178cm)을 보완하고 극대화하는 독창적인 피칭 메커니즘을 완성했다. 

-E(Extreme Effort) = 끊임없는 노력.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어진, 남들이 쉴 때도 야구공을 손에서 놓지 않은 집요함. 특히 고교 시절 좌절 후에는 계획적이고 집약적인 노력으로 구속을 급상승시키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I(Initial Doubts) = 역경과 의문. 초기의 평범함, 고교 시절 팔꿈치 부상에 따른 사회인 야구단 고민, 그리고 MLB 진출 시 ‘178cm 투수가 통할까’라는 외부의 의심과 데뷔 시즌의 부상 이탈 등의 역경. 하지만 이는 단순한 손실이 아니라, 그가 더 강한 정신력과 복원력(Resilience)을 얻고 성공으로 나아가는 성장의 분모가 되어 발전을 가속화하는 요소가 됐다.

이러한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일본 프로야구 3년 연속 오관왕 및 MVP라는 압도적인 성과와, 역대 최고액 투수라는 메이저 리그에서의 최종 결과로 도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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