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물량의 시대'를 넘어 'IP의 시대'로

우승련 기자

srwoo@fransight.kr | 2025-11-12 10:25:51

앨범 정체 속 공연·콘텐츠 확장으로 새 국면 진입... 
2026년 산업 지형 대전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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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사이트 = 우승련 기자]

2025년 한국 대중음악 산업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2020년부터 4년간 가파르게 상승하던 실물 앨범 수출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K-POP 산업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전환'이라는 새로운 과제와 마주하게 됐다.

대한민국 관세청이 발표한 2024년 K-POP 실물 앨범 수출액은 2억9180만 달러(약 4000억 원)로, 전년 대비 0.55% 증가에 그쳤다. 국내 앨범 판매량도 약 9300만 장으로 전년 대비 2300만 장 감소했다. 하지만 업계는 이를 위기가 아닌 '성숙'의 신호로 해석한다.

하지만 업계는 이를 위기가 아닌 '성숙'의 신호로 해석한다. 2023년 해외 K-POP 음악 판매액이 1조24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급증했던 점을 고려하면, 2024년의 정체는 고점 이후 자연스러운 조정 국면이라는 분석이다.

공연·스트리밍·IP(지적재산).. 중심의 수익 구조 전환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Omdia는 2024~2029년 한국 음악 리테일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을 5.4%로 예측했다. 실물 앨범 대량판매 시대는 저물었지만, 스트리밍 구독과 프리미엄 한정판 중심의 '고부가가치형 성장'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2025년 상반기부터 본격화된 대규모 월드투어가 산업 반등의 핵심 동력으로 떠올랐다. SEVENTEEN, Stray Kids 등 주요 그룹들의 아레나·스타디움급 공연이 진행 중이며, 해외 투어, 브랜드 협업, 라이선스 계약이 본격 확대되고 있다.

넷플릭스 《K-POP: Demon Hunters》, IP 프랜차이즈 가능성 입증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POP: Demon Hunters》는 6월 공개 후 2개월 만에 전 세계 시청수 2억3600만 회를 돌파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다 조회 영화로 기록됐다. 미국 극장 개봉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약 1800~2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속편과 실사판 논의도 진행 중이다.

업계는 이를 '음악-영상-상품-공연이 연결되는 IP 플라이휠 모델'의 성공 사례로 평가하며, 골든글로브 시상식 관계자들은 2026년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 노미네이트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ROSÉ '아파트'와 라이프스타일 확장

블랙핑크 ROSÉ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싱글 〈아파트〉는 한국의 술게임 구호를 모티프로 전 세계적 돌풍을 일으켰다. 'ROSÉ가 용산 푸르지오 서밋 펜트하우스 38층에 거주 중'이라는 보도와 함께 '아파트'라는 키워드는 음악을 넘어 인테리어, 패션, 건축 미학으로 확장되는 트렌드를 형성했다.

소상공인·프랜차이즈, 공연 특수로 활력

K-POP 산업의 성장은 소상공인과 프랜차이즈 가맹점 매출 증대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서울 콘서트는 약 3조 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으며, 2024년 K-POP 아티스트들은 약 10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서양권 국가 관광객의 플랫폼 이용건수와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성장했으며, 무신사 명동 매장의 외국인 고객 비중은 45%에 달했다. 2023년 한류로 인한 관광 수출액은 24억 달러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으며, 취업유발효과는 4만 7천 명,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조 6천억 원에 달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K-POP 콘서트가 열리는 주말에는 주요 상권 가맹점 매출이 평소 대비 30~50% 증가한다"고 전했다.

문화산업 전문가들은 "2025년은 K-POP이 '앨범 판매 산업'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IP 산업'으로 본격 진화하는 해"라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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