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부담 커지자 서울 아파트 매물 4000건 늘었다

이지연 기자

jylee@fransight.kr | 2026-03-23 11:35:47

공시가격 발표 닷새 만에 서울 매물 4121건 증가
성동구 공시가격 29.04% 급등…다주택자·은퇴자 매도 고민 커져

[프랜사이트 = 이지연 기자]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에 매물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집값이 크게 상승했던 성동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우려하는 집주인들의 매도 문의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이 발표된 이후 닷새 동안 서울 아파트 매물은 4121건 증가했다.

공시가격 상승폭이 컸던 지역의 부담은 더욱 크다.

성동구의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29.04%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서울 평균 상승률 18.67%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높다.

공시가격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를 산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집값이 크게 오른 지역에서는 실제 주택을 매도하지 않았더라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세금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일정한 근로소득이 없는 은퇴자나 여러 채의 주택을 보유한 다주택자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

시장에서는 매수자들의 관망세도 이어지고 있다.

집주인이 매물을 내놓더라도 매수자는 향후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을 고려해 계약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강남3구와 한강변 일부 지역에서는 호가를 낮춘 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다만 매물이 증가했다고 해서 곧바로 서울 전체의 집값 급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선호지역의 경우 여전히 대기 수요가 존재하고 집주인들도 급하게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공시가격 상승으로 시작된 매물 증가가 실제 거래가격 하락으로 이어질지, 서울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인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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