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바꾼 소상공인 광고의 게임체인저

우승련 기자

srwoo@fransight.kr | 2025-09-25 12:59:07

현수막 '1분 변신'이 던지는 프랜차이즈 혁신 신호탄
"한 달 걸린 카피라이팅, AI로 1분 만에"…
소상공인 마케팅 민주화 시대 열리나
AI 생성이미지

[프랜사이트 = 우승련 기자] 

"명절 떡 택배 단체 예약 받습니다."

평범한 떡집 현수막 문구였다. 그런데 AI(ChatGPT)를 거치자 단 몇 분 만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떡 단체 선물 빠르고 안전하게 책임집니다", "떡 명절 선물 한 박스든 100박스든 가능합니다" 등 고객의 불안을 해소하고 주문을 유도하는 '후킹 카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 변화가 프랜차이즈 업계에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기존에 1~2주, 길게는 한 달이 걸리던 카피라이팅 과정을 AI가 즉시 대체하면서 성공적으로 결과를 냈다는 점이다. 단순한 광고 개선을 넘어 소상공인의 마케팅 접근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소상공인의 오래된 과제, 카피라이팅

떡집, 치킨집, 카페 등 많은 소상공인들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가 있다. 제품 생산, 배달, 고객 응대에 쫓겨 광고 문구 개발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광고회사나 카피라이터에게 의뢰해야 했으며, 기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보통 수 주일에서 한 달 이상이 걸렸고, 전문가가 만든 문구라 하더라도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 않았다.
광고 문구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지만, 실행은 늘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것이다.

AI가 바꾼 카피라이팅의 '시간 축'

최근 한 유튜브 실험 영상에서 소개된 사례의 핵심은 "AI는 단 몇 분 만에 효과적인 문구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 기존 방식: 1~2주 이상 기획·검토 과정 필요
• AI 방식: 즉각 생성 → 선택 → 수정 가능
• AI 학습 기반: 수많은 카피라이팅 사례와 언어 패턴을 바탕으로 빠른 결과 도출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속도가 빨라진 차원을 넘어, 소상공인도 직접 카피라이팅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전 적용 사례: 떡집 현수막의 변신

실험 영상 속 떡집의 기존 문구는 "명절 떡 택배 단체 예약 받습니다"였다. AI는 이를 고객 관점에서 재해석해 세 가지 대표 문구를 제안했다.

1. 배송 불안 해소형
"떡 단체 선물 빠르고 안전하게 책임집니다" → 고객이 가장 우려하는 '지연·파손' 문제를 정면 돌파
2. 주문 범위 확장형
"떡 명절 선물 한 박스든 100박스든 가능합니다" → 소량 주문 고객까지 포섭, 신규 고객층 유입
3. 즉시성 강조형
"떡 단체 예약 말씀만 하시면 즉시 준비합니다" → 신속 대응 메시지로 고객 신뢰 확보

주목할 점은 이 과정이 사람이 몇 날 며칠을 고민한 것이 아니라, AI가 단 몇 분 만에 "고객의 걱정 → 해결 메시지"라는 구조로 도출해낸 결과라는 점이다.

카피라이팅 민주화: 누구나 '즉시 실험' 가능

AI 카피라이팅의 가장 큰 장점은 '민주화'다. 소상공인도 전문가 없이 직접 광고 문구 실험을 할 수 있게 됐다. 카피를 빠르게 교체하면서 반응을 보고, 다시 수정하는 A/B 테스트 주기가 현저히 짧아진 것이다. 더 이상 카피라이터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AI + 인간 감수라는 새로운 협업 모델이 가능해졌다.

20년 경력의 광고 전문가는 이렇게 설명한다.
"AI 카피라이팅의 가치는 광고 효과 자체보다는 생산 과정 혁신에 있습니다. 과거에는 비용과 시간이 벽이 되어 시도조차 못했던 광고 문구 실험이, 이제는 누구나 매일 해볼 수 있습니다. 이 변화는 장기적으로 소상공인의 광고 문화 자체를 바꾸게 될 것입니다."

물론 주의할 점도 있다.

• 브랜드 톤 관리: 문구를 자주 바꾸면 일관성이 깨질 수 있다
• 과장 위험: 실제 서비스 능력 이상으로 약속하는 문구는 고객 불만으로 이어진다
• AI 의존 한계: AI 문구는 '초안'일 뿐, 최종적으로는 사업자 스스로 맥락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새로운 기회

이번 떡집 사례는 "AI가 문구를 잘 만들었다"라는 성과보다, "AI가 카피라이팅 과정을 성공적으로 대체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게 제공할 지원 패키지에도 AI 카피라이팅 툴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본사 차원에서 브랜드 톤은 유지하되, 각 가맹점의 특성에 맞는 세부 문구는 AI를 통해 빠르게 생성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따라서 소상공인과 프랜차이즈 본사에게 필요한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AI를 단순 '카피 생산 도구'가 아니라 광고 실험 플랫폼으로 활용할 것
2. 짧은 주기로 카피를 교체하며 반응 데이터를 수집, 고객 맞춤형 최적 문구를 찾아갈 것
3. 브랜드 톤을 유지하면서도, 불안 해소·신뢰 강화·주문 확장 같은 구조적 원칙을 적용할 것

광고 문구가 매출을 좌우한다는 건 이미 상식이다. 이제 중요한 건, 그 문구를 만들어내는 과정마저 AI가 혁신했다는 사실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이 변화의 물결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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