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 밀린 베트남 영화관…주말 대형 쇼핑몰도 ‘한산’

이지연 기자

jylee@fransight.kr | 2026-08-19 17:29:12

넷플릭스·디즈니+ 등 OTT 확산에 극장 관객 감소
“코로나 이전엔 사람 넘쳤는데”…관람객 발길 줄자 주변 식당가도 매출 감소 ‘울상’

[프랜사이트 = 이지연 기자]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급성장이 베트남 영화관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주말이면 관람객들로 북적이던 영화관이 최근에는 눈에 띄게 한산해졌다. 극장을 찾는 발길이 줄면서 영화관과 함께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식당과 상점들도 매출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

주말 베트남의 한 대형 쇼핑타워에 위치한 영화관을 찾았다. 주말이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로 매표소 주변은 한산했다. 영화를 기다리는 관람객이나 표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사람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현지에서 만난 관람객들은 영화관을 찾는 횟수가 과거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영화관을 찾은 한 관람객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주말이면 극장에 사람이 넘칠 정도였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나 역시 요즘은 1년에 3~4회 정도만 영화관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관을 찾는 횟수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로 OTT와 유튜브를 꼽았다.

이 관람객은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OTT에 볼 만한 콘텐츠가 워낙 많다”며 “유튜브에서 소비하는 영상 콘텐츠가 늘어난 것도 영화관을 예전만큼 자주 찾지 않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영화관 관객 감소 현상이 베트남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을 통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와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되면서 극장이 콘텐츠 소비의 중심이었던 과거와는 소비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영화관 관람객 감소는 극장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영화 관람 전후 식사와 쇼핑을 즐기던 소비자들의 발길까지 줄면서 영화관 주변 상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화관 인근 식당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관람객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영화관이 집객 역할을 해왔던 만큼 극장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자 자연스럽게 주변 식당을 이용하는 고객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식당 관계자는 “영화관에 사람이 많을 때는 식사를 하러 오는 손님도 자연스럽게 많았지만 지금은 예전 같지 않다”며 매출 감소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극장업계가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빠져나왔지만 이번에는 OTT와 유튜브라는 더 강력한 경쟁자를 마주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콘텐츠 소비의 중심축이 극장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영화관과 영화관을 중심으로 형성된 오프라인 상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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