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인 칼럼] ‘두쫀쿠’ 오픈런 시대, 프랜차이즈의 생존 전략은

박세현 기자

shpark@fransight.kr | 2026-01-24 20:34:30

희소성 경쟁과 포모까지, 달라진 소비 풍경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의 품절대란 속에서 오픈런의 풍경이 속출하고 있다. ⓒ프랜사이트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개장 시간에 맞춰 달려가는 오픈런 행렬, 그리고 놓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뜻하는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최근 한국 소비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들이다. 여기에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처럼 특정 제품이 SNS를 통해 순식간에 확산되며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우리 사회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소비 패턴을 목격하고 있다.

최근 너도나도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주식투자 붐 현상의 이면에도 포모가 한몫하고 있다. 어찌보면 우리 사회의 집단적 정서의 밑바탕에는 ‘희소성의 가치’에 대한 욕망이 깔려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 욕망은 재테크뿐 아니라 소비 행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정판, 선착순, 품절 임박이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남들보다 먼저 경험하는 것 자체에 가치를 부여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다.

이 현상들은 단순히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다. 청년 세대는 부동산이나 안정적 직장처럼 전통적인 성취 지표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대신 ‘지금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작은 성취와 만족을 추구한다. SNS에 인증할 수 있는 경험,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소비는 일종의 사회적 자본이 되었다.

또한 정보의 과잉 시대에 소비자들은 역설적으로 더 큰 불안을 느낀다.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환경에서 자신만 놓치는 것은 없는지,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강박이 오픈런과 포모 현상을 부채질한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형성된 ‘보복 소비’ 심리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추구 경향이 맞물리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에는 기회이자 도전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프랜차이즈 업계는 어떤 전략적 대응에 나서야 할까. 

첫째, 희소성 마케팅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다만 인위적인 품절이나 과도한 한정 전략은 소비자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 대신 계절 한정 메뉴, 지역 특화 상품, 협업 제품 등을 통해 자연스러운 희소성을 창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요한 것은 ‘왜 한정인가’에 대한 합리적 스토리텔링이다.

둘째, SNS 기반의 자발적 바이럴 마케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두쫀쿠 사례에서 보듯 요즘 소비자들은 광고가 아닌 또래 집단의 추천과 인증을 신뢰한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서 자연스럽게 공유되고 싶어지는 비주얼, 해시태그 친화적 네이밍, 포토존 같은 오프라인 경험 요소를 설계해야 한다.

셋째, 오픈런 현상에 대비한 운영 체계를 갖춰야 한다. 개장 시간 수요 집중에 대응할 인력 배치, 선착순 한정 상품의 합리적 물량 관리, 대기 고객을 위한 편의 시스템 등이 필요하다. 동시에 온라인 사전 예약 시스템을 도입해 오프라인 혼잡도를 분산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넷째, 지속 가능한 브랜드 가치를 구축해야 한다. 일시적 화제성만으로는 장기 생존이 어렵다. 품질의 일관성, 합리적 가격 정책, 브랜드 정체성 확립을 통해 단발성 소비를 반복 구매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포모로 유입된 고객을 로열티 고객으로 만드는 후속 전략이 필수적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러한 트렌드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기보다, 자사 브랜드의 정체성과 조화시켜야 한다. 모든 브랜드가 바이럴을 노릴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일부는 안정성과 신뢰성을 강조하며 트렌드 피로를 느끼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을 수도 있다.

결국 두쫀쿠, 오픈런, 포모로 대표되는 현상은 한국 사회의 불안과 욕망이 소비로 표출되는 단면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이를 단기 수익의 기회로만 볼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화제성과 본질, 희소성과 지속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브랜드만이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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