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더본코리아, 주가는 최저가 폭락

박세현 기자

eebin@fransight.kr | 2025-08-30 23:45:50

실적 악화에 법적 리스크까지 겹쳐
'흑백요리사'가 반등의 계기 될까

(사진=더본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실적 악화와 법적 리스크가 겹치며 상장 이후 최저가를 경신하는 등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는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충남경찰청으로부터 농지법 및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법인과 백석공장 관계자들이 불구속 송치되면서 법적 리스크가 현실화됐다. 경찰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2016년부터 올해 3월까지 충남 예산군 백석공장에서 외국산 원료로 된장을 생산·판매하고, 인근 비닐하우스를 된장 원료 보관 창고로 사용해 농지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비닐하우스는 예산군의 행정처분 이후 지난해 12월 철거됐으며, 백석공장은 경찰 수사 착수 이후인 지난 6월 운영을 중단했다.

법적 문제뿐만 아니라 실적 부진도 심각한 상황이다. 2024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한 742억 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22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약 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325억 원가량 이익이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주요 원인으로는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해 집행된 300억 원 규모의 상생지원금과 프로모션 비용 증가가 꼽힌다. 또한 대내외 악재와 전반적인 시장 침체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도 연일 하락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장중 2만455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는 상장 공모가인 3만4000원보다 27.6% 낮은 수준이다. 상장 직후 한때 6만45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고점 대비 60% 이상 급락하며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스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실적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수출용 B2B 소스 패키지에 QR코드를 도입해 전 세계 유통업체와 셰프들에게 응용 레시피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QR코드를 활용해 더본코리아의 조리 컨설팅 노하우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글로벌 B2B 소스 수요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근 불거진 위생 관리 및 조직문화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혁신 작업에도 착수했다. 감사 조직을 신설하고, 임직원의 책임 강화, 위생 관리 시스템 재정비 등을 통해 윤리 경영과 식품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백 대표는 지난 5월 진행된 더본코리아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번 위기를 “제2의 창업 기회로 삼아 점주, 직원, 주주와 함께 극복하겠다”면서 “점주들의 상황을 빨리 타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1순위 과제”라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더본코리아의 위기 극복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상장 후 첫 배당을 실시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보였으나, 올해는 실적 부진으로 인해 배당 가능성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백종원 대표는 현재의 위기 상황과 관련해 촬영이 완료된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는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로 올해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이 더본코리아의 이미지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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