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사이트]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파워게임

우승련

yheo79@naver.com | 2025-08-04 18:09:41

창업자 vs 확장자의 운명적 대결
"브랜드 소유권이 창업 아이디어보다 강했다"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배신극

1961년, 캘리포니아 산 베르나디노의 작은 햄버거 가게에서 프랜차이즈 업계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권력 투쟁이 막을 내렸다. 맥도날드 형제 리처드와 모리스가 창안한 혁신적인 패스트푸드 시스템을 놓고, 야심찬 밀크셰이크 기계 세일즈맨 레이 크록과 벌인 이 대결은 단순한 비즈니스 분쟁을 넘어 현대 프랜차이즈 산업의 DNA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되었다.

혁신의 시작: '스피디 서비스 시스템'

맥도날드 형제는 1940년 첫 번째 레스토랑을 열었고, 1948년까지 효율적인 주방 동선과 30초 만에 음식이 나오는 혁명적인 '스피디 서비스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는 음식 서비스에 조립라인 모델을 도입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대기시간을 단축시킨 운영 청사진으로, 훗날 전체 패스트푸드 산업을 정의하게 된다.

"그들은 시대를 한참 앞서 나갔다... 맥도날드 형제는 실리콘밸리가 효율성을 생각하기 수십 년 전에 이미 주방을 시스템화 했다"고 맥도날드 연구서  『McDonald's: Behind the Arches』(1986)의 저자 존 F. 러브는 평가했다.

운명적 만남과 1954년 프랜차이즈 계약

1954년, 그들의 효율성에 감명받은 레이 크록은 형제들을 설득해 전국적인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획득했다. 크록이 확장을 담당하되 원래 레스토랑과 브랜드는 형제들이 보유하는 계약 하에, 크록은 공격적으로 브랜드를 성장시켰다.

크록은 맥도날드 시스템(McDonald's System, Inc.)을 설립했고, 이는 후에 맥도날드 코퍼레이션이 되었다. 하지만 확장 중심적이고 브랜드에 집착하는 크록과 공격적인 규모 확대와 표준화에 저항하는 형제들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었다.

2700만 달러의 배신: 1961년 결정적 순간

1961년, 크록의 비전은 형제들의 한계를 넘어섰다. 그는 완전한 경영권을 얻기 위해 270만 달러(현재 가치 2700만 달러)에 형제들을 매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세후 각자 1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 형제들은 원래 산 베르나디노 매장의 운영권을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동의했다.

여기서 악명 높은 반전이 일어났다.

크록이 맥도날드의 이름, 시스템, 미래에 대한 권리를 매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형제들이 원래 레스토랑의 이름을 포기하지 않자, 크록은 보복으로 바로 길 건너편에 맥도날드 매장을 열어 결국 그들을 폐업으로 몰아넣었다.

크록은 자서전 『Grinding It Out』(1977)에서 "그들이 한 일을 보았을 때, 나는 속이 메스껍더라... 마치 화상을 입은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사라진 1% 약속: 연간 1억 달러의 한탄

더욱 충격적인 것은 형제들이 크록으로부터 영구적으로 1%의 로열티를 받기로 한 구두 약속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서면으로 작성되지 않았고 크록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다. 만약 이 구두 계약이 지켜졌다면, 맥도날드 형제의 상속자들은 매년 1억 달러 이상의 유산을 받게 되었을 것이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배워야 할 전략적 교훈

1961년 맥도날드 형제와 크록 간의 분쟁은 법적, 윤리적, 전략적 함의로 다음과 같은 원칙과교훈을 남겼다. ‘브랜드 비전가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에서 창시자를 압도할 수 있다’ ‘구두 합의는 법적으로 위험하다’ ‘중요한 조건을 반드시 문서화 하라’ ‘이름과 지적재산권 소유가 아이디어 창안보다 장기적 가치에서 우위다’ ‘크록의 공격적 전술은 제국을 건설했지만, 윤리적 가치를 치렀다’ 등이다.

문화적 유산과 현대적 재평가

이 갈등은 2016년 마이클 키튼이 레이 크록 역을 맡아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영화 『파운더』에 영감을 주었다. 크록을 비전가이자 냉혹한 전략가로 묘사한 이 이야기는 미국 자본주의의 야망과 도덕적 모호함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2016)는 "투지와 무자비함은 이질적인 것이다. 크록은 둘 다 지닌 경영자였다"고 평가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남긴 메시지

맥도날드 분쟁은 단순한 비즈니스 의견 차이를 넘어선다. 이는 아이디어, 시스템, 브랜드의 소유권이 혁신 자체만큼이나 강력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는 현대 프랜차이징의 탄생을 의미한다.

맥도날드 파워게임은 오늘날에도 ‘아이디어’와 ‘브랜드 소유권’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에 대한 화두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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