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사이트 = 오지훈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60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의 예상 밖 고용 호조까지 겹치면서 원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 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6일 새벽 2시 155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간거래 종가보다 19.9원 오른 수준이다.
장중에는 한때 1561.5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상승에는 여러 악재가 동시에 작용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고,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것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서둘러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줄어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0선을 넘어섰다.
국내 증시 상황도 환율에 부담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국내 주식을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특히 전날 코스피가 5.54% 폭락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고환율이 장기화하면 원유와 천연가스, 각종 원자재 수입가격이 상승해 국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 기업의 생산비 증가가 소비자가격으로 전가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한국은 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어 기록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다. 대규모 경상흑자에도 원화가 약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현재 환율 상승에는 실물경제보다 국제 금융시장과 지정학적 위험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분간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은 원·달러 환율이 1600원선까지 접근할 것인지, 외환당국이 어느 수준에서 적극적인 시장안정 조치에 나설지에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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