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사이트 = 김영준 기자]
국내 증시가 다시 한번 사상 최고 수준을 향한 강한 반등에 나섰다.
14일 코스피는 장중 6000선을 다시 넘어섰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개선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넘어선 것은 중동 전쟁이 본격화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6000선을 넘어섰고, 장중 한때 6026.52까지 올랐다. 다만 장 후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은 일부 줄어들었다. 최종적으로는 전 거래일보다 2.74% 오른 5967.75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 종목이 있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중 110만원을 웃돌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 역시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다시 커졌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반도체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다.
지난달 중동 전쟁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 주식을 대거 매도했던 외국인들이 4월 들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14일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대형주 중심의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금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여전히 중동 정세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물밑에서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전쟁이 장기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다시 커졌다.
미국 증시도 비슷한 분위기를 보였다.
미국 3대 주요 지수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지속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63%, S&P500은 1.02%, 나스닥은 1.23%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이며 한국 증시의 투자심리 개선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상승을 지나치게 낙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현재의 상승세는 기업 실적 개선이라는 펀더멘털 요인과 지정학적 위험 완화 기대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다시 틀어지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경우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고 국내 증시 역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결국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는 반도체 실적과 미국 기술주 흐름, 외국인 수급, 국제유가, 그리고 중동 정세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스피가 장중 6000선을 다시 돌파했다는 것은 단순히 지수 숫자 하나를 넘어 시장의 위험 선호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전쟁이 아직 완전히 종료된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근의 상승세만 보고 위험 요인이 사라졌다고 판단하기보다는 국제유가와 환율, 외국인 매매 동향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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