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사이트 = 오지훈 기자]
한국은행 차기 총재 후보자로 지명된 신현송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5일 오전 열리면서 향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청문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신 후보자가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복합적인 위험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는지, 그리고 향후 기준금리를 어떤 원칙에 따라 운용할 것인지다.
현재 한국 경제는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외부 충격을 받고 있다. 이날 발표된 3월 수입물가가 16.1%나 상승한 것도 중동발 에너지 가격 충격이 국내 경제에 얼마나 빠르게 전달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반면 경기 측면에서는 금리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가계와 기업의 대출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은행으로서는 물가와 경기 가운데 어느 한쪽만을 고려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 후보자 역시 청문회 과정에서 통화정책을 단순히 매파와 비둘기파라는 이분법으로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금리를 올릴 것인지 내릴 것인지에 앞서 물가와 성장, 금융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원화 가치까지 떨어지면 수입물가 상승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반면 경기 둔화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금리 인상은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신 후보자는 현재 한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면서도,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물가와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문회에서는 경제정책뿐만 아니라 후보자의 개인 재산과 외화자산, 가족의 국적 및 재산 형성 과정 등에 대한 검증도 이어졌다.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결정뿐 아니라 외환시장과 금융시장 안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하나가 금융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면 원유와 원자재 수입 비용이 증가하고, 이는 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환율이 안정되면 수입물가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뿐 아니라 환율과 금융시장 변동성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도 중요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청문회는 단순히 한 명의 차기 한국은행 총재를 검증하는 자리를 넘어 고유가·고환율·물가 상승이라는 복합적인 경제 상황에서 한국의 통화정책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가늠하는 자리라는 의미를 갖는다.
신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한국은행 총재로 취임할 경우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 역시 물가와 성장 사이의 균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앞으로 나오는 한국은행의 경제 전망과 기준금리 관련 발언 하나하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프랜사이트 (FranSight).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