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사이트 = 박세정 기자]
한국 수출이 반도체 호황을 바탕으로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출 실적이 소수 대기업에 집중되는 현상도 한층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가데이터처 통계를 토대로 공개된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한국 전체 수출액은 219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한 상위 5개 수출기업의 수출액은 957억달러로 전체의 **43.5%**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포인트 높아졌으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40%를 넘어선 수준이다.
기업 수로 보면 집중도는 더욱 두드러진다.
1분기 수출기업은 6만7531개였는데 상위 5개 기업은 전체 수출기업의 약 0.007%에 불과하다. 극소수 기업이 한국 전체 수출의 절반에 가까운 실적을 담당한 셈이다.
배경에는 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자리 잡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고 메모리 가격 상승과 수출 물량 확대가 맞물리면서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문제는 반도체 이외 산업과의 온도 차다.
수출과 경제성장률 같은 거시지표가 빠르게 개선되더라도 성장의 상당 부분이 일부 산업과 대기업에 집중되면 중소기업이나 내수기업이 체감하는 경기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고용과 임금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반도체와 AI 관련 기업이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투자를 늘리고 인력을 확보하는 동안 내수 중심 기업은 고금리와 원가 부담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한국 경제의 과제는 반도체 호황 자체를 넘어 반도체에서 발생한 성장 효과가 소재·장비, 중소기업, 고용과 소비까지 얼마나 넓게 확산되느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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