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사이트 = 오지훈 기자]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대규모 집회에 이어 총파업 가능성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은 23일 경기 평택캠퍼스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성과급 제도 개편 등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과 노조 추산 약 4만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삼성전자에서 과반노조가 출범한 이후 처음 열린 대규모 집회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노조가 요구하는 핵심은 성과급 제도의 변화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현재 적용되고 있는 성과급 상한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임금과 성과급 제도를 놓고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실시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투표 참여자의 93.1%가 찬성하면서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회사와의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다음 달 2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도 밝힌 상태다.
이번 갈등이 특히 주목되는 것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시점에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산업의 성장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2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반도체 호황의 영향을 받고 있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회사의 실적 개선에 걸맞은 성과 배분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올 수 있다.
반면 회사 입장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와 연구개발 재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총파업이 실제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경우 문제는 삼성전자 한 기업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산업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반도체 공급망을 통해 수많은 협력업체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확보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고객사와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갈등의 핵심은 단순한 임금협상을 넘어 반도체 호황으로 발생한 성과를 기업의 투자와 노동자 보상 사이에서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라는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총파업이 예고된 5월 21일까지 노사가 새로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삼성전자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 산업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저작권자ⓒ 프랜사이트 (FranSight).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