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사이트 = 오지훈 기자]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한국 경제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과 국제유가 상승,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이 겹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원·달러 평균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1491.26원으로 집계됐다. 5월 한 달 동안 환율은 1430원대부터 1510원대까지 크게 출렁였다.
상황은 6월 들어 더욱 악화됐다. 지난 5일 서울 외환시장 주간거래 종가는 1539.1원까지 올라섰고 이후 야간거래에서는 1550원대를 넘어섰다.
6일 새벽에는 장중 1561원대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약 17년 만의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환율 급등의 배경에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가 강해지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한국처럼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는 고환율과 고유가의 동반 상승이 특히 부담스럽다. 기업들의 원재료 수입 비용이 증가하고 이는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기업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원화 가치가 지나치게 빠르게 하락하면 외국인 자금 이탈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냥 호재로 보기도 어렵다.
이번 주 금융시장의 핵심은 원·달러 환율이 1600원선까지 접근할 것인지 여부다. 외환당국의 시장안정 조치와 중동 정세 변화가 향후 환율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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