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심화' 1년 만에… 소상공인 생존 전략은 '웨어러블 로봇’
우승련 기자
srwoo@fransight.kr | 2026-02-18 01:00:15
현대·LG 웨어러블 로봇 상용화 박차, 정부도 최대 2.5억 지원 나서
[프랜사이트 = 우승련 기자]
한국은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1.21%를 기록하며 초고령사회 진입 1년 만에 심화 단계로 접어들었다. 2036년에는 이 비율이 30%를 넘고, 2050년에는 40%를 초과할 전망이다. 문제는 전체 고용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자영업자 중 다수가 중장년층이라는 점이다. 프랜차이즈 종사자만 100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카페·치킨·편의점 등 소형 외식업은 장시간 서서 일하고 무거운 짐을 나르는 고강도 노동이 기본이다.
이런 가운데 '웨어러블 로봇(착용형 로봇)'이 소상공인과 프랜차이즈 점주들의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은 몸에 착용해 근력과 지구력을 보조하는 장치로, 이미 제조·물류·의료 분야에서 상용화가 시작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은 웨어러블 로봇 시장이 2026년 4억~12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대 중반까지 연평균 12~24%대 고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LG, 소상공인 맞춤형 로봇 개발 속도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 LG전자가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머리 위 작업을 돕는 어깨용 베스트 엑소스켈레톤(VEX)을 개발해 생산직 노동자의 근육 피로를 줄이는 데 활용 중이다. 또한 하반신 마비 환자를 위한 의료용 착용 로봇도 연구하고 있어, 기술을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준비를 마쳤다.
LG전자는 하체 착용형 근력 보조 로봇 'CLOi SuitBot'을 공개했다. 샌들형 신발과 자동 길이 조절 기능으로 착용 편의성을 높였고, 산업현장뿐 아니라 요양·병원 등에서도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LG전자는 최근 CES 2026에서 홈로봇 'CLOiD'를 선보이며 로봇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술이 프랜차이즈 주방과 홀 업무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식자재 상하차, 냉동창고 출입, 무거운 냄비 운반 등 주방 작업에 하체·허리 보조 로봇을 활용하면 고령 점주의 근골격계 질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트레이 운반, 청소, 장시간 서서 일하는 홀 업무에도 피로도를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추가 인력보다 기존 점주 건강 지키는 게 현실적"
경제적 논리도 명확하다.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구인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추가 인력을 채용하는 것보다 기존 점주와 직원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편이 현실적이다. 산업용 엑소스켈레톤 사례에서는 이미 산재 비용 감소와 작업 효율 향상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도 웨어러블 로봇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브랜드 차별화 수단이 될 수 있다. '점주와 근로자의 건강을 우선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ESG 경영과 연계하면, 가맹점주 유치와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
정부도 고령층 일자리 유지와 산재 예방 차원에서 웨어러블 로봇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100만대의 로봇을 전 산업 영역에 투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6년 로봇활용 제조혁신 지원사업을 통해 중소·중견 기업에 과제당 최대 2.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세액공제나 보조금, 리스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면 소상공인들의 진입 장벽은 한층 낮아질 것이다.
고령화와 자영업 구조가 맞물린 한국에서, 웨어러블 로봇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점주의 몸을 지키고, 점포의 생존 기간을 늘리는 현실적인 도구로 자리 잡을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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