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거대 공룡 틈새 파고든 '전문화의 힘'... 2026 이커머스 판도가 바뀐다
특별취재팀
yheo@fransight.kr | 2026-02-15 08:55:46
온오프라인 경계 허문 옴니채널, 배송 전쟁의 새로운 규칙
[프랜사이트 = 특별취재팀]
2024년 시장의 30% 이상을 장악했던 쿠팡의 지배력은 2026년에도 여전히 강력하다. 그러나 시장의 내실을 들여다보면 버티컬 플랫폼들의 역습이 매섭다. 종합몰의 성장률이 둔화되는 사이, 특정 카테고리를 선점한 전문 플랫폼들은 종합몰 대비 2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이는 생필품은 종합몰에서, 취향 상품은 전문 플랫폼에서 구매하는 '소비의 이원화'가 시장에 완전히 안착했음을 의미한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물건을 사기 위해 접속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해 줄 플랫폼을 선택한다. 주요 버티컬 플랫폼들은 단순한 사용자 확보를 넘어 흑자 구조를 안착시키며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버티컬 플랫폼들의 수익성 강화 전략은 이제 '자체 브랜드(PB)'와 '옴니채널'이라는 두 축으로 수렴된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수백만 건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핏과 품질을 구현하며 플랫폼의 이익률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되었다. 마켓컬리 또한 '컬리 온리'와 간편식 브랜드 '차려낸'을 통해 자사 플랫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점적 가치를 창출하며 유통 마진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옴니채널 전략의 고도화다. '퀸잇'의 SK스토아 인수는 단순한 규모 확장이 아니다. 이는 모바일 앱의 기동성과 TV홈쇼핑의 도달 범위, 그리고 T커머스의 물류 인프라를 결합하여 4050 세대에게 최적화된 '미디어 커머스' 모델을 완성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전문 인사이트: 올리브영이 보여준 물류의 미래
올리브영의 '오늘드림'은 옴니채널 전략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전국 1,3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을 소규모 물류 거점으로 활용함으로써, 종합몰의 중앙 집중식 물류가 제공하지 못하는 '초근접·초고속 배송'을 실현했다. 이는 버티컬 커머스가 막대한 자본력이 필요한 물류 센터 구축의 한계를 기존 인프라와 기술로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사례다.
자생력을 갖춘 유통의 미래
오늘의집, 트렌비 등 주요 플랫폼들의 흑자 전환은 버티컬 모델이 단순한 실험이 아닌, 자생력을 갖춘 유통의 미래임을 입증한다.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와 전문성에 기반한 정서적 연결은 이제 종합몰이 넘볼 수 없는 버티컬만의 강력한 해자가 되었다.
이러한 플랫폼의 영향력은 이제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소상공인과 프랜차이즈 생태계에 새로운 생존의 문제를 던지고 있다. 거대 플랫폼 권력 사이에서 소상공인들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가? 마지막 제3편에서는 플랫폼 경제 속에서 소상공인들이 취해야 할 실무적인 생존 로드맵을 제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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