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특집②] 한국·일본·동남아 타로(심령) 산업

우승련 기자

srwoo@fransight.kr | 2025-10-28 15:03:06

아시아 타로 산업 급성장, MZ세대가 이끄는 '심리 상담 혁명'
오프라인 카페는 줄고 온라인 플랫폼은 급증…일본 1조 원·한국 1.4조 원 규모로 확대
"믿음이 아닌 위로" - 종교 아닌 심리 케어 수단으로 자리잡은 동양의 점술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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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사이트 = 우승련 기자]

한때 골목 점집이나 대학가 타로카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타로 리딩’이 이제는 스마트폰 앱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상 속 심리 상담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2024년 기준 한국의 운세 산업 전체 시장 규모는 약 1조 4천억 원에 달하며, 일본은 점술 서비스만 997억 엔(약 1조 원), 스피리추얼 산업 전체로는 4조 2400억 엔 규모로 평가된다. 인도 역시 점성술·타로 앱 시장이 2024년 약 1억 6300만 달러(약 2조 원)로 급성장 중이다.

일본 - 세계 최대 '운세' 시장의 디지털 전환

일본의 점술 산업은 타로, 점성술, 영적 상담을 아우르는 '우라나이(Uranai)' 문화로 통칭되며,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2023년 기준 점술 서비스 시장만 997억 엔에 달하며, TV·잡지·포털 사이트를 통한 운세 콘텐츠는 일상의 일부로 완전히 정착됐다.

특히 LINE Fortune(라인 운세)은 800만 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모바일 점술 플랫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Coconala 운세 서비스도 프리랜서형 리더들이 활동하는 주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로 성장했다. 일본 시장의 특징은 '엔터테인먼트와 심리 위로의 경계를 허문 대중화'에 있다. 종교적 신념이 아닌 스트레스 해소와 심리적 조언을 위한 도구로 점술을 활용하는 이들이 대다수다.

한국 - MZ세대가 주도하는 온라인 타로 붐

한국 시장은 2024년 들어 뚜렷한 변화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프라인 타로카페는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카카오톡·인스타그램 DM·유튜브 기반의 온라인 타로 상담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여성, 대학생, 직장인층이 주요 이용자로, 연애·직장·진로 고민을 타로를 통해 풀어내는 경향이 뚜렷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심리 상담 수요가 늘면서 타로는 '저렴하고 부담 없는 심리 케어 채널'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부업형 리더'와 '타로 크리에이터'의 증가도 눈에 띈다. 네이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며 소규모 고객층을 확보하는 개인 사업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빠른 성장만큼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2025년 시장의 핵심 이슈는 ‘플랫폼 신뢰도 확보, 명확한 환불 정책, 가격 고지 의무 강화’ 등 소비자 보호 체계 마련이 될 전망이다.

인도·동남아 - 전통 점성술과 결합한 모바일 혁명

인도는 전통적으로 점성술에 대한 신뢰가 깊은 사회다. 여기에 타로가 '현대적 보완 도구'로 결합되면서 모바일 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AstroTalk’, ‘AstroYogi’ 같은 플랫폼은 점성술 서비스 내에 타로 리딩을 포함해 제공하며, 2024년 약 1억 6300만 달러 규모로 평가된다.

동남아 지역 역시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와 함께 점술 앱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며, 언어·문화 현지화를 통해 각국 시장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

플랫폼 중심 구조와 '심리 상담형 타로'의 부상

아시아 타로 시장의 공통점은 프랜차이즈형 체인보다는 ‘온라인 멀티 어드바이저 플랫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일본·인도 모두 개인 리더들이 플랫폼에 입점해 고객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를 선호한다.

또한 종교적 신념보다는 '심리적 조언'과 '스트레스 해소' 수단으로 점술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타로를 '심리 상담의 대안재'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으며, 이는 상담 심리학적 접근과 결합된 '심리상담형 타로'의 부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규제 환경과 2025년 산업 전략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는 타로를 '엔터테인먼트 목적 서비스'로 분류해 허용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들은 성인인증, 환불 규정, 가격 투명성 확보, "결과는 오락 목적" 명시 등 소비자 보호 정책을 운영 중이다.

2025년 산업 전략의 핵심은 “신뢰와 투명성”이다. 명확한 가격 체계, 후기 검증 시스템, 전문가 인증 제도가 플랫폼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언어·문화·소비자 심리에 맞춘 “현지화” 전략이 시장 진입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와 LINE Fortune 공식 통계, 국내 경제지 보도 등에 따르면, 아시아 타로 산업은 2025년에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소비자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한 자율 규제와 윤리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믿음이 아니라 위로를 사는 시대." 아시아의 타로 산업은 지금 그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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