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LAFC 마케팅 전략 배워야"
우승련 기자
srwoo@fransight.kr | 2025-09-09 17:27:53
1억 달러 규모 경제 파급효과로 미국 스포츠 마케팅 패러다임 바꾸다
[프랜사이트 = 우승련 기자]
손흥민의 LAFC 이적이 단순한 선수 영입을 넘어 미국 프로축구리그(MLS) 전체의 마케팅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1억 달러 규모의 경제 파급효과를 창출하며 스포츠 마케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가운데,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는 LAFC의 성공 전략을 집중 분석하며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
MLS 역사상 최고액 이적료, 유니폼 판매량도 세계 1위
손흥민은 지난 8월 2650만 달러(약 360억원)의 이적료로 LAFC에 합류했다. 월드사커톡에 따르면 이는 MLS 역사상 최고액으로, 기존 기록을 크게 경신한 수치다.
더 놀라운 것은 유니폼 판매 실적이다. 스페인 일간 디아리오 AS는 손흥민 유니폼이 메시, 호날두, 르브론 제임스 등 글로벌 스타들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 유니폼으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단 몇 주 만에 150만 벌이 판매되며 앞으로 1억2000만 달러(약 16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AS는 전했다.
ESPN.com은 LAFC의 홈구장 BMO 스타디움의 티켓 가격 급등 현상도 집중 조명했다. 2차 티켓 시장에서는 손흥민 경기 티켓이 기존 대비 187%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ESPN이 분석했다.
다국어·다문화 전략으로 글로벌 팬층 확보
영국 가디언지는 LAFC의 가장 주목할 만한 전략으로 체계적인 다국어 콘텐츠 제작과 문화적 공감대 형성을 꼽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클럽은 손흥민 영입 발표부터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로 동시 제작하며 각 언어권 팬들의 정서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가디언은 특히 LAFC가 한국 팬들을 위한 전용 소셜미디어 계정을 개설하고, K-팝과 한국 문화 요소를 활용한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이 인용한 클럽 공식 자료에 따르면 유튜브 구독자 수는 두 배로 늘었으며, 신규 팬의 70%가 한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콘텐츠는 1250만 뷰를 기록했고, 틱톡 팔로워도 13만5000명 증가했다.
한인타운과의 상생 마케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영국 가디언지는 손흥민의 영입이 LA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LAFC는 한인타운 상인회와 협력해 '손흥민 응원 캠페인'을 전개하며 지역 상권과 윈-윈 전략을 구축했다.
가디언의 취재 결과, 현지 여행사들은 손흥민 경기 관람과 연계한 관광상품에 대해 400건 이상의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또한 한인타운 내 카페, 레스토랑 등 상가들이 손흥민의 이미지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서며 매출 증가를 보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특히 한인타운 비즈니스들이 "손흥민 스티커부터 팬아트까지 다양한 굿즈를 제작해 매장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고 구체적 사례를 소개했다.
굿즈 판매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
스페인 일간 디아리오 AS는 LAFC의 굿즈 전략을 집중 분석했다. AS에 따르면 클럽은 단순한 유니폼 판매를 넘어 다양한 굿즈 상품군을 개발했다. 손흥민 캐릭터 인형, 한글이 새겨진 머그컵, 태극기와 클럽 로고가 결합된 스카프 등 한국적 요소를 접목한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AS가 보도했다.
AS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 굿즈 판매 수익만으로도 기존 미디어 중계권 수익에 맞먹는 매출을 기록했다. AS는 "굿즈를 통한 수익 창출이 전통적인 수익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배워야 할 5가지 전략
1. 아이콘 중심 통합 마케팅
영국 타임스지는 LAFC의 아이콘 중심 마케팅 전략을 "한국계 미국인 커뮤니티를 핵심 타겟으로 한 문화적 공감대 형성"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프랜차이즈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도 이 같은 아이콘 중심 통합 마케팅이다.
기존의 할인 이벤트나 신제품 출시 위주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가 BTS나 손흥민 같은 글로벌 스타를 앰버서더로 활용할 때도 단순 광고 모델이 아닌, 브랜드 스토리와 연결된 깊이 있는 캠페인을 기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 지역 상권과의 상생 전략
가디언이 보도한 LAFC와 한인타운의 협력 사례는 국내 프랜차이즈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가디언에 따르면 LAFC는 단순히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적 거점 역할을 하며 상생 효과를 만들어냈다. 예를 들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가 홍대나 강남 같은 특정 지역에서 현지 아티스트나 문화 콘텐츠와 연계한 캠페인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3. 다국어 콘텐츠와 글로벌 확장
가디언이 상세히 소개한 LAFC의 다국어 콘텐츠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가디언에 따르면 클럽은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콘텐츠를 각각 현지 문화에 맞게 제작했다. 국내 프랜차이즈들이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할 때 현지 언어와 문화에 맞는 콘텐츠 제작이 필수라는 교훈을 준다.
4. 굿즈 사업을 통한 추가 수익원 확보
스페인 디아리오 AS의 분석처럼, 기존 식음료나 서비스 제공에서 그치지 않고 브랜드와 연결된 굿즈 개발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국내 치킨 브랜드가 한류 스타와 콜라보한 굿즈(텀블러, 에코백, 키링 등)를 개발해 매장에서 판매하거나, 배달 주문 시 증정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5. 디지털 플랫폼 중심의 팬 커뮤니티 구축
LAFC는 손흥민 영입을 계기로 강력한 디지털 팬 커뮤니티를 구축했다. 유튜브 구독자 수 2배 증가, 1250만 뷰, 틱톡 팔로워 13만5000명 증가 등의 성과다. 국내 프랜차이즈들도 단순한 홍보용 SNS 운영을 넘어, 고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업계 "기존 마케팅 패러다임 전환 필요"
국내 한 대형 프랜차이즈 마케팅 임원은 "가디언, AS, ESPN 등 해외 주요 언론이 분석한 LAFC 사례를 보면서 우리의 기존 마케팅 방식이 얼마나 일차원적이었는지 깨달았다"며 "아이콘 파워, 지역 상생, 굿즈 개발, 글로벌 콘텐츠 등을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타임스와 가디언이 집중 보도한 손흥민 현상이 보여준 것은 단순한 유명인 마케팅이 아니라 문화와 정서를 공유하는 진정성 있는 브랜딩의 힘"이라며 "국내 프랜차이즈들도 각자의 브랜드 가치와 연결된 아이콘을 발굴하고 키워나가는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비즈니스 저널(Sports Business Journal)과 프론트 오피스 스포츠(Front Office Sports) 등 업계 전문지들은 손흥민 사례가 단순한 선수 영입을 넘어 스포츠, 관광, 지역상권을 아우르는 통합 마케팅의 성공 모델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게는 기존의 천편일률적 마케팅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통합적인 브랜딩 전략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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