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탈리아 협력, 정상외교 넘어 기업으로…AI·반도체·에너지 새 판 짠다

이지연 기자

jylee@fransight.kr | 2026-06-12 18:04:57

이재명 대통령·멜로니 총리 회담…양국 기업인도 로마서 협력 방안 논의

[프랜사이트 = 이지연 기자] 

한국과 이탈리아가 정상외교를 경제·산업 분야의 실질 협력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데 이어 12일에는 정부와 기업 차원의 협력 확대가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공식 회담을 갖고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일정을 진행했다. 외교부가 공개한 일정에서도 12일 멜로니 총리와의 회담이 예정돼 있었다.

양국이 주목하는 분야는 전통적인 제조업을 넘어 AI와 반도체, 우주, 방산, 재생에너지 등 미래산업으로 넓어지고 있다.

한국은 반도체와 ICT, 배터리, 자동차 등 제조업 경쟁력이 강한 반면 이탈리아는 우주·방산·기계·디자인·고급 소비재 산업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서로 다른 산업적 강점을 결합할 경우 유럽시장뿐 아니라 제3국 진출에서도 협력 여지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국빈방문 기간에는 정부 간 회담에 이어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일정도 마련됐다. 이날 오후 4시21분 공개된 참석자 명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현대자동차·LG화학·네이버 등의 경영진이 포함됐다.

이탈리아 측에서도 핀칸티에리와 페라리, 에너지 관련 주요 기업 관계자 등이 참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산업협력 의제를 실제 기업 간 사업 기회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전날의 외교적 관계 격상이 '선언'의 성격이었다면 12일의 관심은 어떤 산업에서 실제 투자와 사업이 만들어질 수 있느냐로 이동한 것이다.

향후 양국 기업 사이에서 구체적인 투자나 공동개발 사업이 이어진다면 이번 정상외교의 경제적 성과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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