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29참사 수습·대응 '적절하다' 20%, '적절하지 않다' 70%
김희영
ipc@ipc.or.kr | 2022-11-11 12:15:26
군중 압착 사고당할까 봐 '걱정된다' 73%...'매우 걱정' 고연령일수록 많아
10.29 희생자 분향소 '조문 의향 있다' 64%...중장년층, 사고 우려감 클수록 많아
10.29 참사 발생 후 열흘 남짓한 11월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에게 정부의 수습과 대응에 관해 물었다. 그 결과 유권자 열에 일곱(70%)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고, 두 명(20%)만 '적절하다'고 봤으며 나머지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부의 사태 수습·대응 '적절하다' 20%, '적절하지 않다' 70%
이번 일은 많은 젊은이가 희생된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에 비견된다. 당시 열흘 넘게 경과를 지켜본 우리 국민은 정부의 수습과 대응에 대해 82%가 부적절하다고 봤고, 박 전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에게서도 그 비율이 69%에 달했다.
정부 대응 적절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204명, 자유응답) '신속한 사후 조치'(16%), '대응 잘함/무리 없음'(15%), '대통령 솔선/노력'(12%), '애도 기간 지정/희생자 예우', '원인·진상 파악/투명 공개'(이상 9%), '정부 문제 아닌 사고/막을 수 없었음'(7%)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 대응 부적절 평가자는 그 이유로(706명, 자유응답) '책임 회피/꼬리 자르기/남 탓'(20%), '늦장 대처'(17%), '무방비/사전 대응 미흡'(14%), '경찰 잘못/인력 배치 문제'(11%), '안전 시스템 부재/지휘 체계 부실'(6%), '신고·민원 묵살'(4%), '보상·지원 과다/세금 낭비', '정부·공직자 무능/잘못', '장례/희생자 예우 미흡'(이상 3%) 등을 언급했다.
일차적 책임 소재는 '대통령/정부'(20%), '경찰/지휘부/청장'(17%), '당사자'(14%) 순
이번 사태의 일차적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대통령/정부'(20%), '경찰/지휘부/청장'(17%), '본인/당사자/그곳에 간 사람들'(14%), '행정안전부/장관'(8%), '용산구/구청장'(7%), '용산경찰서/서장'(5%), '전 국민/시민의식'(4%), '서울시/시장'(2%) 순으로 나타났다.
여야 지지층 간 책임 소재 인식차가 컸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당사자'(25%), '경찰/지휘부/청장'(22%), '용산경찰서/서장'(10%) 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대통령/정부'(34%), '경찰 지휘부/청장'과 '행정안전부/장관'(각각 15%)을 지목했다.
군중 압착 사고당할까 봐 '걱정된다' 73%...'매우 걱정' 고연령일수록 많아
이번 참사는 많은 사람이 밀집한 장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군중 압착'(crowd crush) 사고로 불린다. 자신이 그런 사고를 당할까 봐 걱정되는지 물은 결과(4점 척도) '매우 걱정된다' 52%, '어느 정도 걱정된다' 21%,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16%,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8%로 나타났으며, 3%는 의견을 유보했다.
군중 압착 사고 우려감('(매우+어느 정도) 걱정된다' 응답 비율)은 73%다. 참고로, 코로나19 본인 감염 우려감은 2020년 2월 초(국내 확산 초기) 64%, 그해 5월 초(소강기) 55%, 8월 중순(2차 확산기) 83%였고,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2021년에도 70%를 웃돌았다(→ 제456호).
군중 압착 사고가 '매우 걱정된다'는 응답은 고연령일수록 많다(20대 24%; 70대+ 75%). 이번 참사는 이태원에서의 핼러윈이라는 특수성으로 희생자 대부분이 젊은이들이었다. 같은 상황에 직면한다면 신체 조건이나 체력 면에서 젊은이보다 불리한 고령자에게 더 치명적일 것이다.
자신이 군중 압착 사고당할 '가능성 있다' 55%...20~40대에서 높은 편
군중 압착 사고에 대한 우려 정도(정서적 반응)와는 별개로, 자신이 사고를 당할 가능성(인지적 판단)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 물었다(4점 척도). 그 결과 사고 가능성이 '많이 있다' 25%, '어느 정도 있다' 30%, '별로 없다' 18%, '전혀 없다' 20%로 나타났으며,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사고 가능성 인식('(많이+어느 정도) 있다' 응답 비율)은 고령층(60대 이상 40%대 중반)보다 20~40대(60% 내외)에서 높은 편이다. 20~40대는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다중이용시설 방문 등 밀집한 곳에 자주 간다는 점에서 이해된다.
10.29 희생자 분향소 '조문 의향 있다' 64%...중장년층, 사고 우려감 클수록 많아
성인 셋 중 두 명(64%)은 이태원 희생자들을 위한 분향소가 가까운 곳에 있다면 '조문하러 갈 의향이 있다'('이미 조문했다' 포함)고 밝혔다. 조문 의향자는 20·30대(50%대 중반)보다 50·60대(70% 내외), 군중 압착 사고 우려감이 클수록(매우 걱정 76%; 걱정 없음 40%대) 많은 편이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등 전국 광역자치단체별 합동분향소는 대부분 10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운영, 이태원 인근 녹사평역 광장 합동분향소는 현재까지 연장 운영 중이다.
사안의 성격은 각기 다르지만, 수치로 비교할 수 있는 과거 조문 의향은 2009년 2월 故 김수환 추기경 70%,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88%, 2015년 故 김영삼 전 대통령 41%였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무선(90%)·유선(1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1.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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