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지하철 무료 이용의 모든 것

[프랜사이트 = 이찬희 기자]
"이제 지하철 타는 게 이렇게 편할 수가 없어요." 올해 65세가 된 김영수(가명) 씨는 우대용 교통카드를 받고 나서 생활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한다. 병원도, 친구 만남도, 손주 돌보러 가는 것도 더 이상 교통비 걱정 없이 다닐 수 있게 됐다. 2025년 현재, 만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주어지는 수도권 대중교통 혜택을 낱낱이 파헤쳐 봤다.
법으로 보장된 권리, 지하철 무임승차
수도권 지하철 무임승차는 단순한 혜택이 아니라 《노인복지법》 제26조가 보장하는 법적 권리다. 만 65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서울 지하철 1호선부터 9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신분당선 등 수도권 전 도시철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무임용 우대용 교통카드' 제도를 운영하며, 경기도는 'G-PASS 우대용 카드'를 통해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인천 역시 수도권 통합 시스템 내에서 동일한 무임 혜택이 적용된다. 하루에도 수십만 명의 어르신이 이 제도를 통해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다.
카드 발급, 생각보다 간단하다
우대용 교통카드 발급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서울시 거주자는 두 가지 방법 중 선택할 수 있다.
첫째, 거주지 동주민센터에서 신청하는 방법이다. 신분증을 지참하고 방문하면 단순 무임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특히 생일이 다가오는 어르신이라면 생일 2개월 전부터 미리 신청할 수 있어, 만 65세가 되는 날부터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둘째, 신한은행 영업점에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에 무임 기능을 합쳐서 발급받는 방법이다. 이 방식의 장점은 발급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카드 한 장으로 일반 금융 업무와 지하철 무임승차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
경기도 거주자는 농협이나 축협에서 'G-PASS 우대용 카드'를 발급받으면 된다. 이 카드 역시 수도권 전철 전 구간에서 무임 기능을 제공한다. 경기도청 홈페이지나 가까운 농협 지점에서 자세한 신청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
어디서 어디까지? 무임승차 가능 구간
우대용 카드로 무료로 탈 수 있는 구간은 생각보다 넓다. 서울 지하철 1~9호선은 물론이고, 경의중앙선, 경춘선, 수인분당선, 신분당선, 공항철도, 김포골드라인, 신림선, 우이신설선 등 수도권 전 도시철도가 포함된다.
예를 들어 경기도 부천에서 서울 강남까지, 인천에서 의정부까지, 수원에서 청량리까지 모두 무료다. 환승도 자유롭다. 2호선에서 9호선으로, 분당선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도 추가 비용이 전혀 없다.
단, 역별이나 노선별로 일부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처음 이용하는 노선이라면 역 안내 방송이나 역무원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실물 카드가 핵심, 반드시 챙기자
여기서 가장 중요한 팁이 있다. 반드시 실물 카드를 단말기에 직접 태그해야 한다는 점이다.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티머니를 쓰는 사람이 많지만, 우대용 카드를 모바일 앱에 등록하면 무임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실물 카드를 개찰구 단말기에 '삑' 하고 찍어야만 시스템이 경로우대 대상자임을 인식하고 무임 처리를 한다. 따라서 외출할 때는 항상 우대용 교통카드를 지갑이나 카드 지갑에 넣어 다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카드를 분실했을 경우에는 즉시 발급처(신한카드 또는 동주민센터)에 신고하고 재발급을 받으면 된다. 재발급된 새 카드에만 무임 기능이 부여되고, 분실한 카드는 자동으로 무효 처리된다.
환승 시스템도 그대로 적용
지하철에서 지하철로 환승할 때는 당연히 무료다. 그렇다면 지하철에서 버스로, 또는 버스에서 지하철로 환승할 때는 어떨까?
서울시 안내에 따르면, 지하철(무임)에서 버스(유임)로 환승하는 경우 버스 요금은 별도로 부과된다. 다만 일반 환승 할인 규정은 적용될 수 있어, 버스 요금이 조금 저렴해질 수 있다. 버스 요금 체계는 지자체마다 다르므로, 자주 이용하는 버스 노선의 요금을 미리 확인해 두면 좋다.
GTX는 30% 할인 혜택 제공
최근 개통한 GTX(광역급행철도)는 기존 지하철과는 다른 요금 체계를 갖고 있다. GTX-A 노선 공식 안내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GTX는 서울과 경기도를 빠르게 연결하는 고속 철도로, 기본 운임에 거리 가산 운임이 더해지는 구조다. 여기서 30%를 할인받으면 상당한 금액을 절약할 수 있다. 우대용 교통카드를 그대로 사용하면 개찰 시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된다.
선불 교통카드든 후불 교통카드든, 심지어 1회용 승차권을 구매할 때도 경로 할인이 적용되니, 어떤 방식으로 타든 30%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GTX로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해야 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카드를 깜빡했다면? 1회용 우대 승차권 활용
만약 우대용 카드를 집에 두고 나왔다면, 일부 역에서 제공하는 1회용 우대 승차권을 이용할 수 있다. 역 발권기에서 '경로' 또는 '우대' 옵션을 선택하고, 신분증으로 본인 인증을 하면 우대 요금이 적용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모든 역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므로, 가능 여부는 역무실이나 안내 창구에 문의하는 것이 확실하다. 타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출발 전에 목적지 역의 우대 승차권 발매 여부를 확인해 두면 안심이다.
외국인 영주권자도 혜택 대상
주목할 만한 점은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영주권자도 만 65세 이상이면 무임승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24년 기준으로 외국인 무임승차 건수가 9년 새 6배나 증가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이 제도는 국적을 불문하고 적용되고 있다.
물론 발급 절차나 필요 서류는 내국인과 다를 수 있으니, 외국인 등록증을 지참해 관할 주민센터나 발급처에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1인 1카드 원칙, 소중하게 사용하자
우대용 교통카드는 1인당 1장만 발급된다. 본인만 사용할 수 있으며, 가족이나 친구에게 빌려주거나 양도하면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제도의 취지를 지키고 정당한 수혜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카드는 항상 본인이 직접 소지하고, 외출 시 잊지 않고 챙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 타인이 사용하다 적발되면 카드가 회수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생일 한 달 전, 미리 준비하세요
만 65세 생일이 다가오는 분들께 특히 유용한 정보가 있다. 서울시는 생일 2개월 전부터 우대용 카드 신청을 받는다. 즉, 생일이 오기 전에 미리 카드를 받아 둘 수 있다는 뜻이다. 생일 당일부터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발급받아 두면, 기념일에 맞춰 가족들과 지하철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신청 후 시스템 반영까지 며칠이 걸릴 수 있으니, 여유를 두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각 지자체와 카드사는 어르신들을 위한 상담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거주자는 거주지 동주민센터나 신한은행 고객센터에, 경기도 거주자는 경기도청 홈페이지나 가까운 농협 지점에 문의하면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GTX 할인이나 특정 노선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GTX 공식 홈페이지나 역 안내센터를 통해 최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대중교통 혜택은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복지 제도인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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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처
• 서울시 우대용 교통카드: 거주지 동주민센터 또는 신한은행(☎ 1544-7000)
• 경기도 G-PASS 카드: 경기도청 콜센터(☎ 031-120) 또는 관할 농협·축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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