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AI) 기반 지식 도우미 '노트북LM(NotebookLM)'이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오랜 숙원인 본부-가맹점 간 소통 문제를 해결할 혁신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챗GPT와 달리 사용자가 직접 업로드한 문서만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모든 답변에 명확한 출처를 제시해 AI의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정확성이 생명인 프랜차이즈 매뉴얼 관리와 직원 교육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방대한 운영 매뉴얼, AI가 10분 만에 요약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들은 노트북LM의 가장 혁신적인 기능으로 '자동 요약 및 변환' 능력을 꼽는다.

서울 강남구에서 카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A본부 관계자는 "150페이지 바리스타 매뉴얼과 원두 특성 자료를 업로드했더니 AI가 자동으로 신규 직원용 교육 가이드와 FAQ 문서를 만들어줬다"며 "기존에 직원이 3일 걸려 만들던 자료를 10분 만에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빵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B본부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이 업체는 제빵 기술 동영상과 레시피 문서를 통합해 지역별 맞춤형 교육 자료를 제작하고 있다. B본부 교육팀장은 "'버터롤 반죽 시간이 궁금해요' 같은 구체적 질문에 매뉴얼 출처를 명시하며 즉답해준다"며 "가맹점주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클레임 대응 시간 70% 단축 효과

본부 운영팀의 주요 업무 부담인 고객 컴플레인과 가맹점 클레임 관리에도 혁신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수도권에서 편의점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C본부는 지역별 클레임 기록, 해결 과정, 피드백 데이터를 노트북LM에 축적해 체계적 지식 기반을 구축했다. C본부 고객지원팀장은 "'A지역 매장에서 배송 지연 클레임이 자주 발생해요'라고 입력하면 AI가 과거 유사 사례와 최적 해결책을 자동 제시한다"며 "응답 시간이 기존 대비 70%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특화 활용법 확산

각 프랜차이즈 업종별로 노트북LM의 특화된 활용법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카페 업종에서는 원두 매뉴얼을 팟캐스트 형식 음성파일로 변환해 직원들이 이동 중에도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신메뉴 사진과 설명을 입력하면 1분짜리 SNS 홍보 영상을 자동 생성하는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편의점에서는 본사 신상품 자료로 매장용 홍보 영상과 안내 오디오를 제작하고, 행사 일정을 타임라인 보고서로 정리해 직원들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학원 프랜차이즈는 교재 PDF를 핵심 개념 요약과 퀴즈로 자동 변환하고, 수업 내용을 오디오 팟캐스트로 제공해 학부모들에게 전문성을 어필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뷰티 프랜차이즈에서는 시술 가이드를 직원 교육용 보고서와 FAQ로 변환하고, 최신 뷰티 트렌드 기사로 SNS용 콘텐츠를 자동 제작하는 방식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디지털 비서"

특히 소상공인 가맹점주들에게는 24시간 운영되는 '디지털 비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가맹점주 김모(42)씨는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이상한 소리가 날 때 노트북LM에 물어보면 기술 매뉴얼을 기반으로 단계별 점검 가이드를 즉시 제공한다"며 "본사에 전화할 필요 없이 대부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기존 솔루션과 '상호 보완' 관계

업계에서는 노트북LM이 기존 프랜차이즈 솔루션들과 경쟁이 아닌 상호 보완적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마이프차, 머니뷰어 등 기존 솔루션들이 매출·상권 분석 등 정량적 데이터에 특화되어 있다면, 노트북LM은 매뉴얼·교육자료·고객 피드백 등 비정형 지식을 다루는 '지식 레이어'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경영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기존 솔루션은 '어느 지역에 매장을 내야 하는가'라는 정량적 질문에 답한다면, 노트북LM은 '그 지역에서 어떤 마케팅이 효과적인가'라는 정성적 질문에 답한다"며 "두 영역의 투 트랙 전략으로 프랜차이즈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 관리가 성공의 관건

전문가들은 노트북LM 도입 시 데이터 보안 관리가 성공의 핵심 요소라고 강조한다.

AI 보안 전문가 박모 박사는 "노트북LM은 사용자 업로드 자료를 기반으로 작동하므로 민감도에 따른 단계적 도입이 필요하다"며 "1단계로 운영 매뉴얼, 교육 자료 등 비민감성 자료부터 활용하고, 점차 부서별·매장별 접근 권한을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년 프랜차이즈 필수 도구로 부상

업계에서는 노트북LM이 2025년 프랜차이즈 업계의 필수 도구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AI 기술 발전으로 노트북LM이 기존 ERP, POS 시스템과 더욱 긴밀하게 연동되면서 정형·비정형 데이터 경계 없이 모든 정보를 통합 분석하는 'AI 기반 종합 경영 솔루션'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프랜차이즈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글 노트북LM은 현재 제한적 기능은 무료로 제공되며, 한국어를 포함한 80개 언어를 지원한다. notebooklm.google.com에서 구글 계정으로 접속하여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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