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사이트 = 이우민 기자]
은행주는 오랫동안 국내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성장성이 크지 않고 정부 규제와 경기 변화에 민감하다는 이유로 실적에 비해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받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기업 밸류업과 주주환원이 한국 증시의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면서 금융지주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살펴볼 만한 기업이다.
은행을 중심으로 카드와 증권, 보험 등 다양한 금융사업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이익 창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은행주의 가장 큰 매력은 폭발적인 성장보다 현금창출력이다.
대규모 이익을 꾸준히 창출하고 그 가운데 상당 부분을 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소각 등의 방식으로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다면 투자자가 은행주에 적용하는 할인율도 낮아질 수 있다.
특히 자기주식 소각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주식 수를 줄이면 남아 있는 주주 한 명이 보유한 기업의 지분가치가 상대적으로 커진다. 안정적인 이익과 지속적인 주식 수 감소가 동시에 진행된다면 주당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위험요인도 있다.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연체율과 대손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질 경우 은행의 순이자마진이 압박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정책과 주주환원 관련 규제 역시 변수다.
따라서 신한지주를 단순히 '배당 많이 주는 주식'으로만 보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핵심은 매년 벌어들이는 이익 가운데 얼마를 주주에게 돌려주고, 그 과정에서 주당순이익과 주당배당금이 얼마나 꾸준하게 증가할 수 있느냐다.
AI와 반도체처럼 화려한 성장 이야기는 없을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증시가 주주환원을 중시하는 시장으로 변화한다면 안정적인 이익과 적극적인 자본정책을 가진 금융지주의 가치는 과거와 달라질 수 있다.
신한지주의 재평가는 이익이 얼마나 늘어나느냐뿐 아니라 벌어들인 돈을 주주에게 얼마나 꾸준하고 효율적으로 돌려주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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