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물가 3.1% '껑충'…기름값 24% 뛰며 26개월 만에 최고
이지연 기자
jylee@fransight.kr | 2026-06-02 10:06:04
[프랜사이트 = 이지연 기자]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여파가 국내 소비자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를 넘어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0.5% 올랐다. 4월 물가 상승률 2.6%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상승폭이 0.5%포인트 확대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에 진입한 것은 2024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물가를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석유류였다. 5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24.2% 급등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와 운송비가 상승하면서 여행 관련 가격에도 영향이 나타났다. 국제항공료는 전년보다 33.5%, 해외단체여행비는 26.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축산물도 5.8%, 수산물은 5.0% 상승했다.
소비자가 자주 구입하는 품목을 중심으로 산출하는 생활물가지수 역시 전년보다 3.3% 상승했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1.4% 하락해 농산물 가격 안정이 전체 물가 상승폭을 일부 제한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5%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등이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지만 서비스 등 기조적인 물가 압력도 여전히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웃돌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가장 큰 변수 역시 국제유가다. 중동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높은 유가가 이어질 경우 휘발유·경유뿐 아니라 운송비와 제조원가, 외식비 등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하면서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에서 물가가 다시 3%대로 올라선 만큼 금리·환율·유가의 움직임이 하반기 경제정책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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