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美 해군 함정 건조 첫 수주… 필리조선수 인수 2년 만
박세정 기자
yjpark@fransight.kr | 2026-11-02 16:30:43
필리조선소 인수 후 처음… 3600억 규모
1척 건조 뒤 추가 3척 건조 옵션까지 포함
美 맥코믹 의원, 지난달 김동관 부회장 만나
"美 조선 추가 투자 기회에 대해 논의했다"
한화가 지난 2024년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미 해군 함정 건조 사업을 따냈다. 설계에 이어 건조까지 현지 시장의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다. 앞으로 미 해군의 함정 수요가 예정돼 있는 만큼, 한화는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관련 시장 공세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29일(현지시각) 미 해군 선박건조관리업체(VCM)인 TOTE 서비스와 미 해군 중형 상륙함(LSM)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2억6900만달러(약 3575억원)로, 건조는 한화필리조선소가 담당한다.
필리조선소가 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데이브 맥코믹 연방 상원의원(공화)은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계약엔 (한화가) 추가로 함정 3척을 건조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며 "이번에 발표된 LSM 건조는 2027년 4분기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LSM은 미 해군이 인도·태평양 등 분쟁 연안에서 분산 작전을 펼치기 위해 도입하는 원정 작전용 상륙함이다. 해병대 병력과 장비, 보급품을 연안 지역으로 수송·전개하는 임무를 맡는다. 길이 100m, 폭 16m, 경하중량(선박 자체 무게) 약 2687t이며, 항속거리는 약 7400㎞다.
한화가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하는 것은 지난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필리조선소는 미 해군 함정 설계 작업에만 참여해 왔다. 지난 3월 한화디펜스USA와 필리조선소는 미 해군 차세대 군수 지원함(NGLS) 개념 설계 사업에 참여했고, 7월에는 미국 '골든돔' 미사일 방어 체계와 연계된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한화필리조선소가 상선을 넘어 미 해군 함정까지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통해 향후 미 해군 함정 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정계에서도 한화를 주목하고 있다. 맥코믹 의원은 지난달 초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했을 때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과 면담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맥코믹 의원 측은 "당시 김 수석부회장을 만나 미국 조선 분야의 추가 투자 기회에 대해 논의했다"며 "한화가 필라델피아에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투자 의지는 미국 노동자와 미국 산업에 투자할 때 무엇을 이룰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화는 향후 미 해군 함정 수요를 지속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미 해군은 네덜란드 조선 업체인 다멘의 LST-100 설계를 기반으로 LSM을 총 35척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상용화된 설계를 복수의 조선소에 의뢰, 동시에 건조해 초기 전력화 목표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TOTE 서비스가 지난 7월 이 사업의 VCM으로 선정돼 22억달러(약 2조9000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는 점은 한화에 긍정적이다. 한화필리조선소는 그동안 다양한 사업에서 TOTE 서비스와 협업해 왔기 때문이다.
한화는 후속 물량 수주에 대비해 인력 양성과 설비 투자 등 제반 준비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화는 지난해 8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의 일환으로 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약 6조70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대표는 "2024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한화는 미 해군 등 연방 정부 고객을 위한 선박 건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인력과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해 왔다"며 "일정과 예산에 맞춰 함정을 인도할 수 있도록 TOTE 서비스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프랜사이트 =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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