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에서 다시 보는 우주의 선물
[프랜사이트 = 우승련 기자]
2025년 한 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전국의 소상공인과 가맹점주들은 연말 결산과 새해 준비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출 집계를 마무리하고 재고를 정리하며, 한 해 동안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이 시기, 하루하루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지, 한 해가 어떻게 벌써 끝나가는지 실감하기 어려운 순간들이다.
그런데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이 '하루'와 '한 해'라는 시간의 단위가 사실은 우주 공간에서 지구가 쉬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에 만들어진다. 마치 가게를 운영하며 하루하루 바쁘게 돌아가듯, 지구도 끊임없이 돌고 있다. 연말을 맞아 우리의 일상을 만들어내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하루 24시간은 지구가 팽이처럼 도는 덕분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하루 24시간'은 지구가 자기 축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도는 시간이다. 이를 '자전'이라고 한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지구는 적도 부근에서 시속 약 1674km로 자전하고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가 325km인데 지구의 자전 속도로 이동하면 약 11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엄청난 속도다.
하지만 우리가 이 빠른 움직임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지구와 그 위의 모든 것들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 마치 고속열차 안에서 차가 달리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이 자전 덕분에 우리는 낮과 밤을 경험한다. 지구가 돌면서 태양을 마주하는 쪽은 낮이 되고, 반대편은 밤이 된다. 아침 일찍 가게 문을 열고 밤늦게 마감하는 소상공인 여러분의 하루 일과가 가능한 것도, 사실은 지구가 쉬지 않고 돌아주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국제지구자전기준계서비스(IERS)의 관측에 따르면 지구의 자전 속도가 미세하게 빨라지면서 하루의 길이가 짧아지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밀리초 단위의 변화라 우리가 체감할 수는 없지만, 한 해를 마감하며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고 느끼는 여러분의 감각이 어쩌면 과학적으로도 맞는 말일지 모른다.
사계절의 비밀, 지구는 태양 주위를 타원으로 돈다
'한 해'라는 시간 단위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이를 '공전'이라고 하며, 정확히는 365일 5시간 48분 46초가 걸린다. 4년마다 2월 29일이 있는 윤년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이 나머지 시간들을 모아서 하루를 만들기 때문이다.
한국천문연구원(KASI)에 따르면 지구는 초속 약 29.8km, 시속으로 환산하면 약 10만7천280km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 이는 KTX 최고속도의 35배가 넘는 속도다. 1초에 30km를 이동하는 셈이니, 눈 깜짝할 사이에 서울에서 천안을 지나가는 속도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것이 있다. 계절이 바뀌는 이유가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정확하지 않다. 위키백과의 설명에 따르면, 실제로는 지구의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사계절이 생긴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 때, 여름에는 북반구가 태양 쪽으로 기울어져 태양 빛을 더 많이, 더 직각으로 받게 된다. 반대로 겨울에는 북반구가 태양 반대편으로 기울어져 햇빛을 비스듬하게, 적게 받게 된다. 이 때문에 여름에는 낮이 길고 더우며, 겨울에는 낮이 짧고 춥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점주님들이 여름에는 아이스 음료가, 겨울에는 따뜻한 음료가 잘 팔리는 이유도 결국은 '지구의 기울어진 자전축 덕분'인 셈이다. 계절에 따라 메뉴를 바꾸고 재고를 조절하는 여러분의 일 년 사이클도,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 바퀴 도는 주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우주 속 기적 같은 균형, 그리고 한 해를 마감하는 의미
놀라운 점은 지구의 이 모든 움직임이 수십억 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자전축 기울기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지구의 자전축은 약 4만1000년을 주기로 22.1도에서 24.5도 사이를 오르내리며 변화하지만, 현재 약 23.5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위키백과의 설명을 인용하면, 지구의 자전축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은 달의 영향 덕분이다. 만약 달이 없었다면 화성처럼 자전축이 11도에서 49도 사이로 심하게 변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지구의 기후는 예측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런 안정성 덕분에 생명체가 진화하고 인류 문명이 발전할 수 있었으며, 여러분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계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소상공인과 가맹점주 여러분에게 '연말 결산'이라는 것은 단순히 장부를 정리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지구가 태양 주위를 정확히 한 바퀴 도는 동안 여러분은 365일을 쉬지 않고 달려왔다. 마치 지구가 멈추지 않고 자전하고 공전하듯, 여러분도 매일 가게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며 하루하루를 채워왔다.
내년, 2026년에도 지구는 변함없이 돌 것이고, 우리에게 365번의 새로운 아침을 선물할 것이다. 한 해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여러분의 노력은 지구의 자전처럼 당연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매일매일 선택하고 실천한 결과다.
2026년 새해에도 건강하고 번창하시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돌아가는 지구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든 소상공인과 가맹점주 여러분께 응원을 보낸다.
[저작권자ⓒ 프랜사이트 (FranSight).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