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티켓가 7만 원 돌파, 관람객 1700만 명 시대의 상권 전략
[프랜사이트 = 우승련 기자]
[특집] 공연시장 성장이 바꾸는 골목상권 지도
국내 공연예술 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하며 소상공인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KAM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공연시장 티켓 매출은 1조 4537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이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2025년 상반기에만 티켓 예매 1070만 매, 판매액 7414억 원을 달성하며 역대 상반기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3분기에는 티켓 예매 653만 매, 판매액 4615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평균 티켓 가격은 6만9천 원에서 7만1천 원으로 상승하며 고품질 문화 경험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2025년 들어 수도권 쏠림 현상이 오히려 강화되는 추세다. 상반기 기준 서울·경기·인천 수도권이 공연건수의 64.5%, 티켓 판매액의 85.4%를 차지했다. 특히 비수도권은 티켓 예매수와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며 수요 쏠림이 심화됐다.
그러나 이는 수도권 내 공연장 주변 상권에는 더 큰 기회를 의미한다. 경기 성남·고양·용인, 인천 송도 등 수도권 광역 거점에서 대형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리면서 해당 지역 상권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뮤지컬·콘서트·무용이 이끄는 소비 패턴
2025년 상반기 연극과 뮤지컬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며, 무용과 대중음악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무용은 티켓 예매수가 26.5%, 판매액이 52.3% 증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대중음악 역시 예매수 25.1%, 판매액 34.1% 증가를 기록했다.
고가 티켓의 콘서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대중음악 공연 한 건당 평균 수익이 다른 장르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자료에 따르면, 대중예술을 제외한 장르가 공연 건수의 75.8%를 차지하지만 판매액 비중은 43.6%에 불과하다.
공연 관람은 단순히 티켓 구매로 끝나지 않는다. 공연 전후로 식사와 카페 방문, 기념품 구매 등이 결합된 패키지형 소비가 일반화되고 있다. 예술의전당 인근 상권 분석 자료에 따르면, 공연 관람객 1인당 평균 부대 소비액은 3만~5만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소상공인을 위한 전략적 접근
공연장 인근 상권에서 영업 중인 소상공인이라면 공연 일정을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매출 예측이 가능하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 KOPIS는 전국 공연 일정과 티켓 판매 현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주말 저녁 대형 뮤지컬이나 유명 가수 콘서트가 열리는 날에는 공연 시작 2~3시간 전과 종료 직후 유동인구가 급증한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경우 본사 차원에서 공연장 반경 500m 이내 입지를 우선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카페, 주점, 패스트푸드 업종이 공연 관람객의 높은 구매력에 주목하고 있다.
2025년, 성장은 계속된다
2025년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을 보면 공연시장은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와 3분기를 합산하면 티켓 예매 1723만 매, 판매액 1조 2029억 원을 기록해 2024년 연간 실적(2224만 매, 1조 4537억 원)의 77.5%를 이미 달성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년 콘텐츠산업 동향에서도 공연·음악 부문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2025년 연간 시장 규모가 1조 6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목상권, 문화와 함께 성장하라
정부는 지역 문화분권 강화 정책을 통해 지역 공연장과 축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소 독립 공연단체 지원도 늘리고 있어 향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전국 곳곳에서 열릴 전망이다.
공연시장이 영화관을 추월한 2023년 이후, 문화 소비의 중심축은 확실히 이동했다. 이제 소상공인과 가맹점주들은 단순히 유동인구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인구가 '무엇을 위해 모이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공연장 인근은 더 이상 단순 상권이 아니라, 문화와 소비가 만나는 프리미엄 시장이다.
1조 6000억 원 시장의 파급효과는 이제 시작이다. 관람객 2천만 명이 움직이는 곳, 그곳이 바로 다음 상권의 중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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