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지역 집중, 외식업종이 전체 등록의 80% 차지

[프랜사이트 = 편집국]
공정거래위원회가 1일 발표한 8월 정보공개서 등록 현황에 따르면, 신규 등록 브랜드가 112개로 등록 취소 브랜드 23개를 크게 웃돌며 프랜차이즈 업계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김밥천국, 복잡한 브랜드 역사 속 새로운 출발
8월 신규 등록된 112개 브랜드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주)김밥천국의 정보공개서 등록이다. 8월 27일 서울시 관할로 등록을 완료한 김밥천국은 1995년 인천에서 시작된 '1000원 김밥'으로 유명한 브랜드지만, 그동안 복잡한 브랜드 역사를 겪어왔다.
김밥천국 원조인 유인철 씨가 상표권 등록을 시도했으나 '식별성이 없다'는 이유로 특허청에서 거절당한 후, 여러 업체들이 같은 상호를 사용하며 브랜드가 분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현재도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해 정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곳은 정다믄과 다른 한 곳 등 두 곳이며, 등록하지 않은 사업장까지 포함하면 5곳 내외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주)김밥천국의 정보공개서 등록은 브랜드 통합과 체계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로 해석되며, 업계에서는 김밥천국 브랜드의 재정비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 대형 브랜드들의 신규 등록 행렬
김밥천국 외에도 (주)중화명장의 중화문이 8월 29일 서울시 관할로, 인천유나이티드 F.C. 카페가 8월 8일 인천시 관할로 각각 등록을 완료하며 인지도 있는 브랜드들의 프랜차이즈 시장 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외식업종이 전체 신규 등록의 약 80%를 차지하며 여전히 프랜차이즈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게싸노, 쭈꾸미본색, 제주할멍고기국수, 카츠레츠, 토찜, 근육식당, 홍칼라소갈비찜 등 다양한 업종의 브랜드들이 새롭게 등록됐다.
■ 서비스업·도소매업도 약진
외식업 외에도 서비스업과 도소매업 브랜드들의 등록도 눈에 띈다. 자동차복원연구소, 컴인워시, 준일골프아카데미, 퍼스트아카데미 등 서비스업 브랜드 20여 개가 신규 등록됐으며, 푸푸(PUFFU), 발로테일러, 스트림아이웨어 등 도소매업 브랜드들도 프랜차이즈 시장에 새롭게 진입했다.
■ 지역별로는 서울·경기 집중
지역별 등록 현황을 보면 공정거래조정원(32개), 서울시(28개), 경기도(25개) 순으로 수도권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부산시 7개, 인천시 1개 등 다른 지역의 등록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 등록 취소는 23개... 자진 취소가 대부분
반면 8월 등록을 취소한 브랜드는 총 23개로 집계됐다. 호배기, (주)에스앤케이디의 토요커리(TOYOCURRY), (주)만점족의 이우국수·이우커피·이우갈비 등이 자진 취소했다.
특히 (주)만점족은 이한규의 서소문족발까지 포함해 총 4개 브랜드를 한꺼번에 취소하며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닭촌축산의 치킨멤버, (주)피자헤븐코리아의 눈꽃치즈떡볶이 등 외식업 브랜드들의 취소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 상표권의 중요성 재조명
김밥천국 사례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상표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다. 상표권이 없어 유사브랜드가 난립하면서 원조 김밥천국의 평판에 악영향을 미쳤고, 결국 원조 창업자가 사업을 떠나는 결과를 낳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상표권 확보는 브랜드 보호의 기본"이라며 "프랜차이즈 사업 진출 전 반드시 상표권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업계 전망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외식업계의 회복세와 함께 새로운 브랜드들의 시장 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특히 차별화된 메뉴와 브랜딩을 내세운 중소 브랜드들의 프랜차이즈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김밥천국처럼 기존 브랜드들도 체계화된 프랜차이즈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어, 향후 브랜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매월 정보공개서 등록 및 취소 현황을 발표하고 있으며, 예비 창업자들은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 열람 사이트(franchise.ftc.go.kr)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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