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프랜차이즈, 명절 특수 제대로 활용하려면..
[프랜사이트 = 우승련 기자]
음력 1월 1일, 한국인에게 설날은 단순한 명절이 아니다. 조상 숭배와 농경 사회의 시간 순환이 결합해 형성된 설날은 태음태양력 기준 새로운 농사 주기를 준비하는 시점이자, 가족 공동체가 조상을 기리며 한 해를 시작하는 '국가적 리셋의 날'이다.
조선 시대에는 유교적 질서가 강화되면서 차례와 세배 같은 의례가 제도적으로 정착했다. 차례는 조상과 현재 세대를 연결하는 문화적 장치였고, 세배는 세대 간 질서와 존중을 재확인하는 의례였다. 떡국을 먹는 행위 역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상징적 행위이자, 새해 공동체 질서에 편입되는 의식이었다.
현대 사회에서 설날은 대규모 귀성·귀경 이동과 소비가 집중되는 국가적 이벤트로 변모했다. 그러나 문화적 본질은 여전히 유효하다. 세뱃돈은 경제적 나눔을 통해 애정과 격려를 전달하는 상징이며, 차례상은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정체성 확인의 장이다. 이는 설날이 단순 감성을 넘어 사회적 유대와 정체성을 강화하는 기능을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소상공인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에게 설날은 이보다 더 직접적인 의미를 갖는다. 달력상 설날이 1월에 오느냐 2월에 오느냐에 따라 월별 매출 흐름이 완전히 달라지고, 재고 전략과 인력 운영까지 전면 재조정해야 하는 '전략적 변수'이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설날은 2월에 위치했고 주요 유통 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13.7% 급증했다. 오프라인 11.5%, 온라인 15.7%가 동반 상승하며 설날 소비 효과가 2월에 집중됐다. 반면 2025년 설날은 1월 29일로 한 달 앞당겨졌고, 1월 유통 매출이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대형 마트는 16.1%, 백화점은 10.3%나 올랐지만 편의점은 1.7%에 그쳤다.
흥미로운 점은 2025년 2월이다. 설날이 1월로 이동하면서 2월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온라인은 16.7% 증가했지만, 오프라인 상권은 '기저 효과' 타격을 그대로 받았다. 즉 설날 한 번의 위치 이동이 두 달간 매출 흐름을 뒤바꾼 것이다.
설날은 모든 업종에 호황을 가져오지 않는다. 수혜 업종과 위험 업종이 명확히 갈린다. 식품 소매, 제과·베이커리, 편의점, 전통시장은 명절 선물과 제수용품 수요로 매출이 집중된다. 반면 도심 오피스 상권 카페나 평일 중심 매출 구조를 가진 업종은 연휴 기간 '영업 공백'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온누리상품권의 영향력이다. 2025년 1월 10일부터 2월 10일까지 온누리상품권 판매액은 1조267억원에 달했으며, 디지털 판매 비중이 82%로 확대됐다. 총 사용액도 5286억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하며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매출을 견인했다. 명절 기간 정부 정책이 실질적 소비 진작으로 이어진 사례다.
그러나 해외여행 증가는 국내 소상공인에게 양날의 검이다. 2025년 설 연휴 인천공항 이용객은 214만명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일평균 21만4000명이 해외로 나간 것이다. 이는 국내 소비 일부가 해외로 유출됐음을 의미하며, 특히 외식업과 근린 상권에는 타격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설날 연휴 기간 인력 최소화와 운영 축소 전략을 권하며, 연휴 직후 복귀 고객 프로모션과 가성비 중심 상품 구성, 디지털 결제 수단 확대를 강조한다. 무엇보다 설날 위치 이동에 따른 월별 매출 흐름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소상공인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설날을 감성이 아닌 철저한 데이터 기반 전략이 필요한 비즈니스 시즌으로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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