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식용유 제대로 알고 쓰자 (上): ‘만능 기름’ 콩기름과 ‘착한 지방’ 카놀라유 재조명
박세현 기자
shpark@fransight.kr | 2025-11-14 02:02:20
◆ 대중의 선택, 콩기름(대두유): 주방을 지배하는 ‘가성비 만능 기름’의 실체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범용성으로 외식업계를 지탱하는 콩기름(대두유). 그러나 만능 기름이라는 명성 뒤에는 잘못 알려진 상식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고온 조리에 적합한 콩기름의 올바른 사용법과 건강에 대한 오해를 짚어보자.
콩기름, 즉 대두유는 국내 외식업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식용유다. 특유의 강한 향이 없어 요리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고, 대용량 구매 시 경제성이 뛰어나 프랜차이즈부터 자영업 매장까지 ‘가성비’와 ‘범용성’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튀김, 부침, 볶음 등 고온 조리에 탁월한 안정성을 보인다.
주방 효율을 높이는 콩기름의 핵심 이점은 압도적인 고온 안정성(높은 발연점)이다. 정제된 콩기름의 발연점은 일반적으로 약 230℃~257℃로 매우 높다. 이는 튀김(표준 160℃~180℃)이나 고열을 요하는 볶음 요리 등에서 기름이 타지 않고 안정적으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튀김 시 바삭함을 유지하고, 재료에 기름이 과도하게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여 음식의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콩기름은 맛과 향의 중립성이 특징이다. 특유의 향이 없어 재료의 풍미를 그대로 살려준다. 이는 다양한 메뉴를 한 가지 기름으로 커버해야 하는 업소 주방 환경에서 큰 장점이다.
콩기름은 불포화 지방산 비율이 높아 산패에 취약하다. 대용량으로 사용하는 업소는 빛과 공기, 열을 차단하는 어두운 곳에 보관해야 한다. 특히 튀김유는 재사용 횟수가 늘어날수록 발연점이 낮아지고 산패가 빨라져 발암 물질(벤조피렌 등)이 생성될 수 있으므로, 일정 기준에 따라 정기적으로 새 기름으로 교체하는 철저한 위생 관리가 원가 절감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 콩기름에 대한 오해와 팩트 체크
“콩기름은 정제유라 무조건 건강에 나쁘다?”
[팩트 체크] 시판되는 정제 콩기름은 안전 기준을 통과한 제품이다. 문제는 사용법이다. 콩기름 자체보다 산패된 기름 사용이나 발연점을 넘긴 과열이 유해 물질 생성의 주범이다.
“오메가-6 함량이 높아 염증을 유발한다?”
[팩트 체크] 콩기름은 오메가-6(리놀레산)이 풍부하지만, 오메가-3와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열을 가하는 조리 용도에서는 안정성이 높다. 무침이나 샐러드보다는 튀김, 부침 등 고온 조리에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다른 기름으로 오메가-3를 보충하는 식단 관리가 필요하다.
◆ 튀김·볶음 만능 오일 ‘카놀라유’ Non-GMO 현명하게 선택하라
낮은 포화지방산과 건강한 지방산 구성으로 ‘웰빙’ 식용유의 대명사가 된 카놀라유. 높은 발연점을 기반으로 튀김 및 볶음 요리에 안정적으로 사용되지만, 원료의 유전자 변형(GMO) 논란을 현명하게 피하는 구매 전략이 필요하다. 카놀라유는 유채씨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지방산 구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심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올레산(오메가-9, 올리브유의 주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식용유 중 포화지방산 함량이 가장 낮은 축에 속해 대중적인 선호도가 높다.
카놀라유가 주방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뛰어난 조리 내열성에 있다. 정제된 카놀라유의 발연점은 약 238℃~240℃로, 콩기름 못지않게 고온 조리에 매우 안정적이다. 튀김은 물론, 재료를 센 불에 빠르게 볶아내야 하는 중화요리나 각종 볶음 요리에 적합하다. 튀김유로 사용할 경우 음식의 맛을 깔끔하게 유지해준다.
낮은 온도에서도 잘 굳지 않는 특성 덕분에 냉장 보관하는 샐러드드레싱이나 마리네이드 소스를 만들 때 사용하면, 유동성을 잃지 않아 사용이 편리하다.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카놀라유의 ‘낮은 포화지방산’ 특성을 강조하여 튀김 요리나 볶음 요리를 홍보하는 것은 긍정적인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다. 특히 Non-GMO 인증 제품을 사용한다면, ‘웰빙’ 이미지를 극대화하여 고객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 카놀라유에 대한 오해와 팩트 체크
“카놀라유는 GMO라서 안전하지 않다?”
[팩트체크] 카놀라유 원료인 유채는 에루카산 제거를 위해 품종 개량되었으며, GMO 작물이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정제 과정에서 유전자 변형 단백질 성분은 대부분 제거된다. 소비자 불안 해소와 신뢰 확보를 위해 ‘Non-GMO 인증’ 마크를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가장 명확한 해결책이다.
“카놀라유는 올리브유보다 영양가가 떨어진다?”
[팩트체크] 카놀라유는 올리브유의 주성분인 오메가-9(올레산) 함량이 높고, 포화지방산은 더 낮아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편이다. 열을 가하지 않는 샐러드용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와 고온 조리용 ‘카놀라유’를 용도에 맞게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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