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이끄는 '반도체 슈퍼사이클'…한국 수출 버팀목 역할 커진다
오지훈 기자
jhoh@fransight.kr | 2026-05-16 13:16:02
[프랜사이트 = 오지훈 기자]
HBM·D램 수요 확대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기대…AI 투자 지속 여부 관건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으로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가 올해도 한국 경제와 수출의 핵심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HBM은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의 AI 가속기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으로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수요가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차세대 HBM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AI 열풍의 효과는 HBM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반도체 업체들이 한정된 생산능력을 HBM과 서버용 고성능 제품에 우선적으로 배정하면서 범용 D램의 공급 역시 타이트해지고 메모리 가격 전반이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가격 상승은 국내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 경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이 수출과 설비투자, 세수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AI와 첨단 반도체를 국가 핵심산업으로 보고 관련 생태계 구축과 연구개발, 인프라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산업 특유의 높은 변동성은 경계해야 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거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동시에 생산량을 크게 늘릴 경우 중장기적으로 공급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패권 경쟁과 반도체 수출규제 역시 국내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살펴야 할 변수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현재 메모리 시장의 가장 강력한 수요처는 AI 데이터센터"라며 "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범용 메모리까지 가격과 수요가 어떻게 확산하는지가 올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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