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경제·인권의 대전환,, 말띠해마다 세계질서 요동쳤다
[프랜사이트 = 우승련 기자]
지난 100여 년간 말띠해는 묘하게도 인류 역사의 중요한 전환점과 겹쳐왔다. 1918년부터 2014년까지, 12년 주기로 찾아온 말띠해마다 ‘전쟁의 종결’ ‘경제체제의 대전환’ ‘인권과 사회질서의 재편’이 일어났다.
우연일까, 아니면 어떤 역사적 필연일까. 2026년 말띠해를 맞아 그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본다.
1918년 - 대전쟁의 끝과 팬데믹의 시작
1918년 11월 11일, 4년간 지속된 제1차 세계대전이 '휴전협정’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전쟁보다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간 재앙이 기다리고 있었다. ‘스페인독감’은 1918년부터 2년간 전 세계를 강타하며 공중보건 시스템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전쟁의 종결과 팬데믹의 세계화, 말띠해는 그렇게 시작됐다.
1930년 - 공황의 늪과 저항의 불꽃
대공황이 심화되던 1930년, 미국은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통과시키며 보호무역의 길로 접어들었다. 세계 교역은 급격히 위축됐고, 경제 불황은 더욱 악화됐다.
같은 해, 인도에서는 간디가 ‘소금 행진’을 시작했다. 영국의 소금 전매제에 맞선 비폭력 시민불복종 운동은 대중의 열렬한 호응을 얻으며 반식민 운동의 상징이 됐다. 경제위기와 사회운동, 말띠해는 다시 한번 변화의 중심에 섰다.
1942년 - 전쟁 판도를 바꾼 결정적 순간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전쟁의 흐름을 바꾼 두 전투가 벌어졌다.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동부전선에서 독일군의 진격을 막아낸 대전환점이었고, 태평양의 ‘미드웨이 해전’은 일본의 팽창을 저지한 분수령이었다. 총력전의 시대, 말띠해는 승패의 기로에서 역사의 방향을 결정했다.
1954년 - 법정에서 시작된 인권혁명
1954년 5월 17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브라운 대 교육위원회 판결‘을 통해 공립학교의 인종분리 정책을 위헌으로 선언했다. 이 판결은 이후 10여 년간 폭발적으로 전개될 시민권 운동의 법적 기점이 됐다. 법원의 판결 하나가 사회 전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1966년 - 이념의 폭풍이 휘몰아치다
1966년,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이 본격화됐다. 정치·사회·교육 전반을 뒤흔든 이 대격변은 대중운동과 폭력적 숙청이 결합된 현대사의 거대한 충격파였다. 10년간 지속된 혼란은 중국 사회 전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1978년 - 냉전과 경제, 새로운 방향으로
1978년은 세 가지 역사적 사건이 동시에 일어난 해였다. 중국은 개혁개방 정책을 선언하며 세계 경제지형을 바꿀 장기 변곡점을 마련했다. 중동에서는 ‘캠프데이비드 협정’이 체결되며 평화 프로세스의 이정표가 세워졌다. 그리고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으로 선출'되며 냉전기 동유럽 변화(동유럽 민주화 및 공산주의 붕괴)의 물결에 영향을 미쳤다.
1990년 - 냉전의 종말과 새로운 시대의 개막
1990년 2월 11일, 넬슨 만델라가 27년 만에 석방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체제가 무너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같은 해 10월 3일에는 독일이 통일되며 냉전 종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우주에서도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허블 우주망원경'이 발사되며 천문학의 새 장을 열었고, 지구에서는 '인간게놈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체제 전환과 과학혁신, 말띠해는 미래를 향한 문을 활짝 열었다.
2002년 - 통합과 분열, 신뢰의 위기
2002년 1월 1일, '유로화 지폐와 동전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 전환이자 유럽 통화통합이 일상으로 들어온 역사적 순간이었다. 같은 해 7월에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출범하며 전쟁범죄 등 국제사회의 중대범죄 처벌 체계가 제도화됐다.
하지만 이 해에는 신뢰의 위기도 찾아왔다. 미국의 보스턴 글로브의 탐사보도로 보스턴 교구의 가톨릭 성학대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종교권위와 제도 신뢰에 큰 충격을 안겼다.
2014년 - 불확실성의 시대로
2014년 3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하며 유럽 안보질서에 장기 충격을 줬다. 같은 해 서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가 대유행하며 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정학적 충돌과 감염병 위기, '불확실성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표면화됐다.
2026년 말띠해, 공통분모는 무엇인가
과거 말띠해에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필연적 패턴인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역사를 돌아보는 일은 의미가 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다가올 변화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6년에는 어떤 변화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중요한 것은 ‘띠’가 아니라, 변화를 읽어내고 대응하는 ‘우리의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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