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사이트 = 김영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본격적인 긴축 국면에 들어섰다.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는 국내 금리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과 주식시장, 부동산, 가계대출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현지시간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높은 연 3.75~4.00%로 결정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FOMC 위원 12명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시장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연준이 이번 한 차례 인상에 그치지 않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뒀다는 점이다.
연준이 공개한 금리 전망에서도 긴축 기조가 확인됐다. 국제유가 상승 등이 미국 물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졌다.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다시 확대됐고, 이는 원화 약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상황도 금리 인상을 압박하는 방향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다시 1,380원대로 올라섰다.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면 수입물가와 소비자물가에도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은행이 단기간에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경우 가계와 자영업자, 기업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한국은행은 이미 7월과 8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당장 10월에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경제지표와 금융시장 흐름을 확인한 뒤 11월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결국 연말까지 국내 금융시장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한국은행의 대응이 될 전망이다. 금리와 환율, 집값이 동시에 움직이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의 선택지는 이전보다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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