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화재 참사 책임 공방 계속…대표 항소심서 형량 크게 줄어
김태연 기자
tykim@fransight.kr | 2026-04-22 13:23:24
[프랜사이트 = 김태연 기자]
23명이 숨진 경기 화성시 아리셀 배터리 공장 화재 사건과 관련해 회사 대표의 항소심 형량이 크게 줄면서 유가족과 노동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2024년 발생한 아리셀 화재는 배터리 제조공장에서 불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다수의 노동자가 대피하지 못한 채 희생된 대형 산업재해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22일 박순관 아리셀 대표에게 1심보다 크게 줄어든 징역 4년을 선고했다. 1심에서는 징역 15년이 선고됐지만 항소심에서 형량이 대폭 낮아졌다.
아리셀 화재 사건은 국내 산업현장의 안전관리 문제를 다시 한번 사회적 쟁점으로 끌어올린 사건이었다.
특히 배터리 제조공장처럼 화재가 발생할 경우 짧은 시간 안에 불길이 크게 확산할 수 있는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이 충분한 안전교육과 대피훈련을 받았는지, 위험물 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가 주요 쟁점이었다.
당시 화재로 외국인 노동자를 포함한 다수의 노동자가 희생되면서 산업현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이번 항소심 판결을 두고는 법원의 판단과 유가족의 입장 사이에 큰 온도차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재해 사건에서는 기업의 경영 책임자가 어느 정도까지 안전관리 책임을 져야 하는지가 중요한 법적 쟁점이 된다.
기업은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의무가 있지만, 사고가 발생했다고 해서 모든 결과를 경영진에게 동일하게 책임지게 할 수 있는지는 법적으로 별도의 판단이 필요하다.
이번 사건 역시 이러한 책임의 범위를 두고 재판 과정에서 여러 쟁점이 다뤄졌다.
하지만 유가족 입장에서는 23명이 한꺼번에 희생된 대형 사고라는 점에서 충분한 책임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현장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한 뒤 처벌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를 사전에 막는 것이다.
특히 배터리와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공장처럼 화재와 폭발 위험이 큰 시설은 일반 제조시설보다 더욱 엄격한 안전관리와 대피체계를 갖춰야 한다.
이번 판결은 중대재해와 산업안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기업의 안전관리 책임을 어디까지 확대할 것인지, 현장의 위험을 실제로 줄이기 위해 어떤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지를 다시 검토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프랜사이트 (FranSight).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