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12시간 거래’ 추진에 개미들 반발…“외국인·기관만 유리해질 수도”
김영준 기자
yjkim@fransight.kr | 2026-04-24 15:43:18
[프랜사이트 = 김영준 기자]
국내 주식시장 거래시간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놓고 한국거래소와 개인투자자 사이의 논쟁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글로벌 증권시장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거래시간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거래시간이 길어질수록 정보력과 자금력이 높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에게 유리한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국내 주식 거래가 가능한 시간을 하루 12시간 수준까지 확대하는 방안이다.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거래시간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주요 거래소 역시 거래시간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디지털 자산과 해외주식 시장에서는 사실상 하루 대부분의 시간 동안 거래가 가능한 상품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런 변화 속에서 국내 시장의 거래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게 유지될 경우 투자자와 유동성이 해외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증시가 한국 시간으로 밤에 열리는 만큼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고려하면 한국시장 역시 글로벌 투자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거래시간이 늘어나면 투자자가 시장을 확인해야 하는 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직장생활이나 생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장시간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전문 인력과 자동매매 시스템, 실시간 정보망 등을 갖추고 있어 거래시간 확대가 오히려 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논쟁거리다.
거래시간이 늘어나면 해외에서 발생하는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정치·외교 이벤트 등이 국내 주가에 보다 빠르게 반영될 수 있다.
이는 가격 발견 기능을 높일 수 있지만 거래량이 적은 시간대에는 작은 주문에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증권업계의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거래시간이 길어지면 증권사의 주문·전산시스템 운영시간도 늘어나고 시장 감시와 고객 대응, 리스크 관리 업무 역시 확대될 수 있다.
결국 거래시간 확대의 핵심은 단순히 시장을 오래 열어놓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늘어난 거래시간이 실제 투자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한국 증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인지, 아니면 투자자 사이의 정보 격차를 확대할 것인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거래시간 확대가 추진된다면 개인투자자 보호와 시장 감시체계, 증권사의 전산 안정성 등을 함께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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