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사이트 = 오지훈 기자]
1분기 영업익 37.6조원…HBM 경쟁력·AI 투자 지속 여부가 향후 주가 변수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향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98.1%, 영업이익은 405.5% 증가한 수준이다.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 동력은 AI 시장 확대와 이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며 AI 반도체 성장의 대표적인 수혜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HBM 생산에 상대적으로 많은 생산능력이 투입되면서 일반 D램 공급이 제한되고, AI 서버용 고용량 메모리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메모리 산업 전반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높여 잡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3월 말 기준 증권사들의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사이 약 149조6000억원에서 158조9000억원으로 6% 이상 상향된 바 있다.
그러나 실적이 좋아지는 것과 주가가 계속 상승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실적 개선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하며 빠르게 상승했다. 실제 지난 4월 7일부터 22일까지 주가는 38% 넘게 상승했고, 사상 최대 1분기 실적 발표 직후에는 오히려 주가가 소폭 하락하는 '셀 온' 현상도 나타났다.
앞으로 시장이 주목할 부분은 차세대 HBM 경쟁이다.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 등이 HBM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제품에서도 기술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 여부도 변수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가 장기간 이어진다면 HBM 수요 증가세 역시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투자 증가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경우 높은 성장 기대가 주가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이제 단순한 메모리 업황 회복보다 AI 메모리 시장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차세대 HBM 공급 확대와 경쟁사의 추격 속도가 향후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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