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사이트 = 김영준 기자]
삼성전자 투자자에게 주가 20만원은 상징적인 숫자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장기 기업가치를 판단할 때 특정 주가보다 중요한 것은 반도체 산업에서 과거와 같은 압도적인 경쟁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느냐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기업이다.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가전까지 거대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시장이 삼성전자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결국 반도체다.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중심은 단순한 메모리 생산량 경쟁에서 고성능·고부가가치 제품 경쟁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HBM의 중요성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바라보는 시장의 평가에도 차이가 발생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 격차를 얼마나 빠르게 좁힐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HBM 경쟁력 회복과 함께 파운드리 사업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첨단공정 수율을 높이고 대형 고객사를 확보해 파운드리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한다면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평가 기준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메모리 가격 상승에만 의존한 실적 개선이라면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통과할 때 다시 실적과 주가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규모다. 막대한 투자여력과 기술인력, 생산시설을 동시에 보유한 기업은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결국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것은 삼성전자가 이 막대한 자원을 AI 반도체 시대의 경쟁력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느냐다.
20만원, 22만원이라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삼성전자가 다시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가이다.
그 평가가 돌아온다면 주가는 결과로 따라올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프랜사이트 (FranSight).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