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안·체감경기 악화, 자영업자 이중고
[프랜사이트 = 우승련 기자]
코스피가 올해 70% 급등하며 '주식 부자'가 쏟아졌지만, 골목상권은 오히려 찬바람이 불고 있다. 11월 들어 증시가 4200선을 찍은 뒤 급락하며 변동성이 커지자, 소비 여력이 있던 투자자들마저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외국인 자금 이탈이다. 11월 첫째 주에만 7.26조원이 빠져나가며 역대급 매도세를 보였다. 증시 하락은 가계 자산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곧 외식·유통·프랜차이즈 매출 타격으로 직결된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의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 증가는 생활비까지 주식에 몰아넣는 현상을 낳으며, 일상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주식으로 돈 번 사람도 많다는데, 우리 가게는 오히려 매출이 떨어졌습니다." 서울 강남에서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김모씨(48)의 하소연이다. 증시 호황 속에서도 내수 경기는 따로 놀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제는 미국 증시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AI 기술주 고평가 논란으로 S&P500이 0.9%, 다우지수가 1.2% 하락하며 조정에 들어갔다. 미국 증시 불안은 환율 급등으로 이어져 수입 원자재 가격을 올리고, 결국 치킨·커피·베이커리 등 프랜차이즈 원가 부담을 가중시킨다.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밀가루, 식용유, 커피원두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오를 수밖에 없다.
더 큰 고민은 AI·반도체 중심의 양극화다. 대기업과 기술주 투자자들은 호황을 누리지만, 정작 내수 기반의 소상공인과 가맹업주는 체감 경기가 바닥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오를 때는 소비도 늘 거라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주식 투자에만 돈이 몰리고 오프라인 매장은 한산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커질수록 소비 위축은 심화되고, 환율까지 불안하면 자영업자는 원가 상승과 매출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는다"고 경고한다. 향후 미국 고용지표와 엔비디아 등 AI 기업 실적 발표가 증시를 좌우할 전망이다. 증시 급락이 현실화되면 연말 성수기를 앞둔 소상공인들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무리한 재고 확보를 자제하고, 메뉴 단순화를 통한 원가 절감, 배달 플랫폼 수수료 재협상 등 실질적인 비용 관리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증시의 파고가 골목상권까지 몰아치는 지금, 선제적 대응이 생존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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